OECD 식품물가 상승율 1위에 자린고비족 증가

입력 2011-03-1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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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물가가 신 자린고비족을 낳고 있다. 콩나물만 반찬으로 내고 생선은 조각으로 산다. 식사대신 삼각김밥으로 떼우고 어쩌다 하는 외식은 덤을 주는 특정 시간대만 찾아간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서연수(15)양은 요새 울상이다. 밥상에 고기가 사라지고 콩나물만 있어서다. 하늘을 모르고 치솟는 물가사태이지만 콩나물만은 오르지 않았다. 서 양은 “물가때문에 어려워진 가계형편을 이해하지만 성장기라는 것을 생각하면 힘들다”고 말했다.

마포구에 사는 주부 이모(40)씨는 토막 생선 마니아가 됐다. 생선 한 손 전부를 사기에는 물가가 너무 올라서다. 대형마트에서 고등어(400g) 한 마리를 사면 3980원이지만 반 토막짜리는 1980원으로 훨씬 싸다.

건국대학교에 재학중인 이진아(21·여)씨는 친구들과 술 먹으러 갈 때도 이벤트 시간에만 간다. 특정 시간대에 방문하면 추가 메뉴를 공짜로 먹을 수 있다는 것. 이 씨는 “물가난을 잘 타지 않는 대학가도 최근 어려워진 경제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싼 음식점을 찾는 것은 물론 빈 지갑 때문에 선배들이 후배들을 피해다닌다”고 말했다.

신 자린고비족의 영향으로 롯데마트의 소포장 생선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23% 가량 늘었다. 홈플러스도 이러한 ‘반 토막’ 생선의 인기가 높아 고등어는 140%, 삼치 137%, 갈치 125% 등 올 들어 지난해보다 두 배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마트가 내놓은 소포장 제품인‘990 채소’의 판매도 작년보다 50% 이상 늘어 한 달 매출이 23억원이 넘는다. 홈플러스의 980원짜리 채소 묶음도 지난해보다 30% 가량 매출이 늘었다.

최근 삼각김밥과 도시락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대학 주변 220여개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삼각김밥 매출이 전주보다 99.3%나 늘었고 도시락 매출도 30.5% 증가했다.

신 자린고비족의 출현에 맞춰 이마트는 소포장 상품 등을 다양하게 개발해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이태경 신선식품 담당은 “최근 상품값이 많이 오르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소용량 상품을 사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제품 출시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OECD의 1월 소비자물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식품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6% 올라 34개 회원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OECD 평균 물가상승률이 2.1%에 그친반면에 한국은 지난해 12월 3.5%에서 지난 1월 4.1%로 껑충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채소(채소가공품 포함)의 지출은 실질 기준으로는 3.3% 줄었다. 신선 수산물도 명목 기준으로는 1.9% 증가했으나 실질 기준으로는 7.5% 줄었으며 염건 수산물은 명목 지출이 5.1% 증가한 반면 실질 지출은 4.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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