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웃음·따뜻한 악수…현대家 마침내 ‘화해’

입력 2011-03-11 11:37 수정 2011-03-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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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주영 회장 추모 사진전’서 손 맞잡은 정몽구·현정은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환한 웃음과 함께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따뜻한 악수를 나눴다. ‘왕 회장’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추모 행사를 통해서다.

정 회장과 현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추모 사진전’에서 현대건설 인수전 이후 처음으로 대면했다.

현 회장은 당초 이날 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깜짝 참석함으로써 정 회장과의 대면을 마다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초반 다소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진전 관람 내내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말 한마디도 섞지 않았다.

하지만 사진전 관람이 끝난 후 정 회장이 손님들을 배웅하는 자리에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마주쳤다. 정 회장은 멋쩍은 웃음과 함께 “원래 제수씨랑은 악수 안 하는 거 아닌가”라고 운을 뗀후 “그래도 악수 한 번 하지”라며 현 회장에게 악수를 청했다.

현 회장이 이에 응하면서 두 사람은 만면에 환한 웃음을 머금은 채 악수를 나눴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두 사람의 대면은 재계의 큰 관심거리 중 하나였다.

재계는 이번 추모 사진전에서 정 회장과 현 회장이 직접 대면하고, 악수까지 나누는 모습을 연출하자 향후 두 그룹 간 화해가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앞서 사진전에 참석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역시 ‘현대그룹과의 화해가 다 이뤄진 것 같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화해는 거의 다 된 것 같다”고 언급, 화해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이 사진전 관람 직후 ‘현대상선 지분 매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유치하게… 그런 거안한다”는 발언을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화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정 회장의 발언은 ‘현대상선 지분을 포기 않는다’는 의미보다 ‘유치하게 보유 지분을 가지고 경영권 분쟁에 나서겠느냐’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이날 현 회장과 따뜻한 악수까지 나눈 정 회장이 굳이 ‘화해 무드’를 깨는 행보를 보일 리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 관계자 역시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지분을 이용해서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고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추모 사진전’ 개막식에는 정 회장 등 범현대가의 일원과 현 회장을 비롯해 이홍구 전 추모위원장, 정병국 문화체육부 장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주요 인사 및 지인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선친의 열정과 인간적인 모습 회상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창조적 예지와 도전정신으로 이룩한 필생의 사업을 되돌아보니 무한한 존경과 그리움을 금할 길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정유 기자 thec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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