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안 마련에 제동이 걸렸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퇴진을 외치는 반정부 세력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제안한 중재안을 거절했다.
반정부 세력 대변인인 무스타파 게리아니는 3일(현지시간) "카다피 정권과 협상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피를 흘리게 한 카다피와 대화를 나누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AP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다피를 지지하는 차베스 대통령은 리비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우호국이 참가하는 중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도 차베스 대통령의 중재위 구성 제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사 총장 측 인사는 "아랍연맹이 베네수엘라와 중재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이 제안한 중재안에 대해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정부 뿐만 아니라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도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카다피에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처신할지 알려주고자 국제위원회를 만들 필요는 없다"면서 카다피에 퇴진을 거듭 요구했다.
알렝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도 "카다피 정권을 용인하는 모든 중재안은 환영하지 않는다"면서 중재안 거부 입장을 밝혔다.
리비아를 식민지배했으며 동맹관계였던 이탈리아도 중재안에 반대했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중재안의 핵심이 카다피 정권 유지로 보인다"면서 "국제사회가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카다피의 유력한 후계자인 알-이슬람도 "리비아 국민끼리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충분하다"면서 "외국 중재는 필요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