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맞수]미샤 VS 더페이스샵

입력 2011-03-02 10:57 수정 2011-03-02 13: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다시 불 붙은 저가 화장품 1위 경쟁

화장품 브랜드숍 1위 자리를 놓고 에이블씨앤씨‘미샤’와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논쟁에 불씨를 제공한 건 2위 업체 미샤다. 미샤는 최근 지난해 4분기 7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분기별 매출에서 업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당연히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2005년부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더페이스샵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이야기지만, 매출 산정 기준을 매장에 공급되는 출하가로 따지기 때문에 소비자 판매가로 산정하는 미샤의 1위 탈환 주장 (?)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미샤와 더페이스샵 양 사의 경쟁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다. 미샤는 지난 2000년 브랜드숍 시장을 탄생시킨 이후 2004년에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며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미샤의 독주는 계속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저가 화장품의 컨셉을 고집하며 수시로 세일 행사를 벌이던 미샤는 2005년 자연주의 컨셉을 내세우며 등장한 더페이 스샵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기며 한번도 브랜드숍 업계 선두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사업 시작이 6개월이나 늦은 후발 주자에게 1위를 뺏앗겼으니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위 기록에 큰 의미를 부여한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미샤 보다 매장수나 연매출 기준으로 700억원 가량 앞서 있는 더페이스샵은 느긋한 분위기다. 특히 이번 미샤의 4분기 매출액 발표에 대해 더페이스샵과의 매출 산정 방식이 다르다며 미샤의 1위 발표가 진정한 선두는 아니라고 맞섰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우리는 본사에서 매장에 판매되는 출하가를 기준으로 매출을 산정하지만 미샤는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소비자가를 기준으로 산정한다"며 "미샤의 매출 기준(소비자가)을 더페이스샵에 적용하면 약 35~40% 이상 매출액이 상향된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1위 신경전은 판매 방식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미샤는 한 달에 한 번 ‘미샤데이’를 열어 반값행사까지 벌이며 1위 탈환에 나서고 있다. 이광열 미샤 마케팅 본부장은 "미샤의 올해 매출 목표는 2400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성장률 약 32.5%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다양한 전략 실천과 함께 2011년에는 1위 자리를 다시 되찾겠다"고 말했다.

반면 더페이스샵은 ‘NO 세일은 1위 업체의 자존심’이라며 기본 전략에 충실하겠다고 맞섰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미샤는 매월 ‘미샤데이’, 상하반기 ‘50% 할인’ 등 다양한 할인 정책을 실시해 단기적인 고매출 을 창출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국 매장에서 동일한 제품을 상시 동일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브랜드숍의 기본 전략을 고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맞수의 신경전은 올초 1위 탈환을 미샤와 수성에 나선 더 페이스샵의 실적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축구협회,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 내정
  • 검찰,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 이재명 부부에 소환 통보
  • 꺾이지 않는 가계 빚, 7월 나흘새 2.2조 '껑충'
  • '별들의 잔치' KBO 올스타전 장식한 대기록…오승환ㆍ김현수ㆍ최형우 '반짝'
  • “나의 계절이 왔다” 연고점 새로 쓰는 코스피, 서머랠리 물 만난다
  • ‘여기 카페야, 퍼퓸숍이야”... MZ 인기 ‘산타마리아노벨라’ 협업 카페 [가보니]
  • 시총 14.8조 증발 네카오…‘코스피 훈풍’에도 회복 먼 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660,000
    • -2.24%
    • 이더리움
    • 4,214,000
    • -3.33%
    • 비트코인 캐시
    • 450,600
    • -7.36%
    • 리플
    • 605
    • -5.02%
    • 솔라나
    • 191,300
    • -6.45%
    • 에이다
    • 500
    • -5.3%
    • 이오스
    • 709
    • -4.83%
    • 트론
    • 179
    • -2.72%
    • 스텔라루멘
    • 121
    • -6.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200
    • -5.55%
    • 체인링크
    • 17,730
    • -5.64%
    • 샌드박스
    • 410
    • -5.5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