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아 친·반정부 세력 충돌 임박...사망자 최대 2000명

입력 2011-02-25 06:34 수정 2011-02-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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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친위병력, 트리폴리에 집결...전운 감돌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친위병력이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시위대와 반정부 무장세력의 진격에 대비해 수도 트리폴리에 속속 집결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카다피는 24일(현지시간) 민주화 시위 사태 이후 두 번째로 대중연설을 하면서 "이번 사태의 배후가 알-카에다"라고 비난하면서 지지세력에게 시위대에 대한 대응을 주문했다.

카다피가 알-카에다의 역공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를 시위의 배후세력으로 지목한 것은 국제적으로 고립된 국제테러 조직을 반정부 세력과 연계시킴으로써 자신의 입지를 다시 세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반정부 세력을 강경 진압한 뒤 자신에게 다가올 비난을 무마시킬 명분 쌓기용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날 트리폴리 거리에는 다양한 군복을 입은 민병대와 용병 등 중무장한 비정규군 수천명이 배치됐고 카다피의 용병부대 '이슬람 범아프리카 여단' 2500명도 이번 사태 이후 리비아로 불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리비아 동부를 중심으로 한 시위대의 세력이 확대되면서 트리폴리를 향하자 카다피 지지세력이 트리폴리에 집결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반 카다피 시위대와 무장세력은 이날 리비아 제2도시인 벵가지를 중심으로 한 동부 지역과 튀니지 국경 근처 즈와라 등 서부 일부 지역, 트리폴리에서 불과 200km 떨어진 제3도시 미수라타도 장악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정부군 소속 병사 일부도 시위대 지지를 선언했으며 반정부 세력은 지방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폴리를 제외한 지방에서는 카다피 친위 병력과 반정부 세력간 국지적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트리폴리에서 50km 떨어진 자위야 지역에서는 반정부 세력과 카다피 친위 병력간 교전이 발생,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카다피 친위 병력은 미수라타를 장악한 반정부 무장조직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여러 명을 사살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반정부 세력은 25일 트리폴리에서 조직적인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친위 병력과 또다시 충돌할 전망이다.

반정부 시위 사태가 내전으로 확전될 움직임이 나타나자 리비아에서 자국민을 탈출시키려는 각국 정부의 총력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당초 전세기를 동원해 자국민을 소개하려는 계획이 무산되자 600명 정원의 전세 페리를 동원, 리비아 인근 섬나라인 몰타로 자국민들을 피신시켰다.

한국 정부도 25일 항공기 2대를 동원, 출국을 희망하는 교민 560명을 태워 출국시키고 교민 철수 장기화에 대비해 청해부대 최영함을 현지에 급파했다.

이번 반정부 시위 사태로 인한 사망자수는 최대 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수아 지메레 프랑스 인권대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인류에 대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메레 대사는 "현재 우리가 소식통에 근거해 파악한 수치로는 1000명 이상으로 최대 2000명이 희생됐다"면서 "카다피의 실각 여부가 아니라 언제, 얼마나 인명 희생을 치르고서 그렇게 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정의 실현이 가능한 유일한 방안"이라면서 "국제적인 제재가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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