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무버]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

입력 2011-02-24 11:18 수정 2011-02-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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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경쟁 지양 글로벌 IB로 도약할 것"

국내 1등경쟁 의미없어ㆍ해외 진출 플랫폼 마련

싱가포르 해외거점으로ㆍM&A컨설팅 분야 진출

“IB의 궁극적인 역할은 시장의 순기능입니다. 문제에 대한 개선안을 찾는 것이 IB의 업무기 때문에 결과물이 나오든 안 나오든 숙제는 끊임없이 존재합니다.”

국내 IB업계의 산증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전무)대표는 IB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IB가 제 때 제 기능으로 작용하면 시장의 순기능을 담당할 거라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2년반 전 수행했던 미분양 PF부실에 대한 정부제안사업에 대해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고 언급하며 IB가 제 기능을 못해 순기능을 담당하지 못했던 사례로 꼽았다.

정 대표는 “당시 국민주택규모 이하에서 공급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계약금대출, 토지매입자금대출, 공사중 미분양, 준공후 미분양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중소형주택 대란이 일어날 거라는 분석을 내놨다”며 “토지매입이 완료된 땅에 대해 소형주택건설을 유도해 2년 뒤 전세난, 서민주택난을 해소하자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제안은 금융당국에서 채택이 됐지만, 협의단계에서 무산돼 실행되지 못했다.

이에 그는 “이제 의미없는 리그테이블 1등 경쟁은 하지 않겠다”며 “리딩 컴퍼니로서 IB가 순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마켓을 형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 종합마켓리더로서 새로운 포지셔닝을 정립하는 것이 내부적인 목표”라며 “특히 해외진출 플랫폼 형성은 수년전부터 고민하고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 플랫폼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우리투자증권은 싱가싱가포르 해외거점으로 현지화를 통해 플랫폼을 형성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로컬 시장에서는 해외주식채권 발행과 어드바이저리의 크로스보더 M&A가 글로벌 IB들과 가장 차이가 큰 분야”라며 “일차적으로는 어드바이저리 분야에서 글로벌IB를 따라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국내에서 우리투자증권은 대우인터내셔널 등의 빅딜을 통해 경쟁력을 인정받아 외국계와 동일한 위치에서 대접받고 있다”며 “이제는 크로스보더 M&A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우리투자증권은 티케이케미칼, ABC마트, GS리테일, 넥솔론 등 굵직굵직한 기업의 IPO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또한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해외기업의 IPO도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스팩 1호가 언제쯤 나올거라고 보냐는 질문에 3분의 1 이상이 현금 상환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현재 스팩은 3분의 1 이상이 현금 상환될 것”이라며 “스팩은 자유로운 시장주의가 활성화됐을 때만 가능한 상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본래 스팩은 PEF나 헤지펀드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인 사람이 증권사의 자금을 이용, 좋은 회사를 발굴해서 밸류에이션을 업그레이드한 후 엑시트하는 구조”라며 “하지만 현재 국내 스팩중 CEO가 누구인지 알려진 곳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자본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제도적 정비가 이뤄질 시점이 됐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IMF이후 동서증권, 고려증권 등이 청산될 때도 시장에서 비용을 부담했지 실질적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적이 한번도 없었다”며 “그런데 그 시장에 대해 왜 규제가 심한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자통법은 선제적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이제는 시장에 대한 균형적인 시각으로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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