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개콘 '발레리노' 네 남자를 만나다

입력 2011-02-24 11:12 수정 2011-02-2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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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운 존재 아닌 웃기는 존재...맘 편히 웃어라"

▲KBS

“아무래도 부모님들은 자식이 발레리노복을 입고 나오는 것 보다는 정장을 입고나오길 선호 하시겠죠” KBS ‘개그콘서트 발레리노’(이승윤(33), 박성광(30), 양선일(32), 정태호(33) )팀은 ‘발레리노’ 방송 이후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발레리노’복을 입고 나와 가리는데 초점을 맞춘 이들은 남성수치감을 자극한다는 우려와 발레리노 비하 논란을 딛고 개그콘서트 간판코너로 우뚝 섰다.

기존 논란에 이승윤은 “우리는 보여 주려는 게 아니라 가리려는 게 포인트다. 이상하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태호스키’ 정태호는 “이 코너는 작가가 무심코 ‘발레리노’라는 아이템을 가지고 개그를 짜면 어떻겠냐는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일주일에 한번 전문 발레리노에게 자세와 용어 등을 배웠는데 그 선생님도 재미있다고 하셨다”고 자평했다, 그는 “ 이 개그를 이상하게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깎아 내리려는게 아니라 웃기려는 거니까 재밌게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한마디 더 거들었다.

때론 새침하게, 때론 엄격한 표정을 지으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한창 공략하고 있는 ‘태호스키’다.

이들은 지금도 아이디어가 고갈될 때는 전문 발레리노의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이승윤은 “며칠 전에는 턴을 배웠는데, 마음만큼 안 된다”며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발레 동작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이들이지만 아무래도 복장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컸을 터. 복장에 대해 물었다. 박성광은 “우리가 연습실에서 발레리노복 입으니까 주변에서 항의가 너무 심해서 연습할 땐 안 입기 시작했다. 선, 후배들이 ‘저것들 치워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정태호는 “처음 아이디어 회의 할 때는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하려하니 너무 독한 아이템이었다. 이거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솔직히 이 정도까지 대박날줄은 몰랐다”고 했다. 하지만 독했던 만큼 발레리노는 1회 방송만에 뜨거운 이슈로 떠올라 어느새 개콘의 인기코너가 됐다.

멤버 각자가 코너 안에서 같은 복장이지만 각기 다른 개성과 유머감각을 드러내며 뚜렷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것도 인기비결이다. 정태호는 수업을 가르치는 선생님, 박성광은 선생님을 놀리지만 오히려 당하는 선배, 양선일은 러시아 귀족역을 맡아 항상 기발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가장 선배기수인 이승윤은 이 코너 마지막에 합류해 막내 역할이다.

개콘 연습실에서 이 코너에 욕심내고 있는 개그맨들도 적지 않다. 이승윤은 “일란성 쌍둥이 이상민, 이상호 형제는 ‘쌍둥스키’로 이름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라. 하지만 이 영광과 인기는 우리만 누릴 생각”이라며 욕심에 가득찬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들은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세계인들이 ‘발레리노’를 보는 시각에도 관심을 가져 최근에는 유투브에 영어자막을 넣어서 외국인이 볼 수 있는 동영상을 올려놨다. 양선일은 “벌써 우리 동영상을 4000~5000명이 봐주셨더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이어“우리가 중요부위를 가리고 서 있는 바(bar)가 그동안 발로 여러 번 차서 조만간 망가질 것 같다. 그냥 둘 생각이다. 만약 방송에서 망가지면 정말 계속 엎드려뻗쳐만 하고 있을 것”이라며 리얼리티를 강조했다.

박성광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우스운 존재가 아니라 웃기는 존재다. 우리의 개그를 평가하려 하지 말고 맘 편히 웃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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