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체감형 게임기 ‘키넥트’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키넥트의 판매량이 11월 출시 이후 1000만대를 기록했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은 키넥트의 뛰어난 성능에 미치지 못한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는 키넥트 센서를 이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MS는 지난해 닌텐도 위(Wii)의 대항마로 키넥트를 시장에 선 보였다.
키넥트는 MS의 엑스박스(Xbox) 게임기에서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돕는 장치로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11에서 ‘2011년 혁신 제품’에 선정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크레그 먼디 MS 연구전략 최고책임자는 이날 800명의 연구개발자들을 불러 놓고 “키넥트 SDK가 이르면 올 봄 개발자들에게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MS의 이번 발표는 키넥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분야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엑스박스 게임에 한정돼 있던 키넥트 동작인식 기술을 교육, 의료 등 수많은 분야에 활용할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
먼디 연구전략 최고책임자는 “키넥트는 단순히 게임을 위한 컨트롤러가 아니라 화상 회의에도 이용될 수 있다”며 키넥트의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그는 키넥트 센서는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하고 개인용 컴퓨터(PC)에 반영할 수 있어 화상 회의에서 누가 어느 위치에 착석해 있는 지 알려 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브스는 MS가 자랑하는 키넥트의 음성 인식과 같은 최첨단 기능들을 활용하는 소비자들은 거의 없다며 키넥트가 마케팅 실패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애플이 기존에 출시된 MP3플레이어와 차별화된 디자인과 마케팅으로 공전을 히트를 친 것과 비교하며 소비자들이 모르는 최첨단 성능은 쓸모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