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왕, 고객들로부터 100억원대 사기

입력 2011-02-23 06:46 수정 2011-02-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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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보험사 ‘보험설계왕’ 출신인 이모씨가 동대문시장 상인 등으로부터 100억원대의 투자금을 모집한 뒤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동대문시장 상인 등에 따르면 A보험사의 서울시내 한 지점에서 보험설계사로 근무하던 이모씨가 대부분 시장 상인들인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금액은 최고 1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피해자들은 "이모씨가 큰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금을 받아 자신의 기존 고객들에게 이익금조로 나눠주는 '돌려막기'를 했다"며 회사 측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21일 오후에는 사기 피해를 입었다며 상인 50여명이 보험사 본사 사무실에 몰려와 4시간여 동안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과 보험사측에 따르면 이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상인들은 70~100명에 달한다.

A사 관계자는 "보험 계약을 맺은 뒤 보험료 수금 과정에서 발생한 횡령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주부터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다. 횡령 액수는 수천만원대로 파악된다"며 "보험계약과 관련해 고객분이 피해를 입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씨가 개인적으로 투자금을 모집한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로선 피해 규모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A사 감사실은 경찰에 이씨를 횡령 혐의로 고발했으며 피해자 중 일부도 사기 혐의로 이씨에 대한 고소장을 수사 당국에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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