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컬쳐]이신자 한국야쿠르트 갤러리 우덕 관장

입력 2011-02-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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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7회 이상 전시 개최 ‘철의여인’…“재야작가에 많은기회 줘 성장기대”

▲이신자 한국야쿠르트 갤러리 우덕 관장(사진=한국야쿠르트)

‘대한민국 공예예술의 역사이자 현존하는 최고참 미술작가, 섬유미술의 대가’이외에 수 많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도 현직에서 활동하며 꿈꾸는 사람으로 불리기를 원하는 사람.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한국야쿠르트 갤러리 우덕 이신자 관장(81)을 만나서 그의 삶을 들었다.

“사실은 제가 대한민국 자수를 다 망쳤다는 욕을 들었습니다”섬유미술의 대가한테서 나온 말로는 뜻밖의 한마디다. 이 관장에 따르면 그가 미술대학에 다닐때는 섬유부문은 남의 디자인을 받아 안일하게 작업하는 문화였다. 자수 그림이 있으면 그대로 자수해 놓는 것이다.

그는 기존 문화를 거부하고 그림에 실로 만든 콜라주를 붙였다. 시대에 없었던 방식으로 수 많은 혹평에 시달렸다. 비난에도 미술을 계속했고 60년이 지난 지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한 사람으로 우뚝섰다.

이 관장의 오뚝이는 어린시절부터 시작됐다. 농촌마을인 경북 울진에서 소학교 5학년에 그림으로 신문에 이름까지 났던 그지만 상업계 출신으로 미술은 그의 삶과 거리가 멀었다. 생활을 위해 상과대를 준비했지만 중학교시절 서양화가로 유명한 선생님의 충고로 미술대학에 입학했다.

어렵게 들어간 미대지만 두달만에 6·25사변이 나고 부산에서 피난생활을 하게됐다. 어려운 피난생활이지만 이 관장은 그림을 손에 놓을 수 없었다. 미군 초상화를 하루 7장을 그리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등록금 및 생활비에도 도움이 됐다는 그의 설명이다.

작가로서 성공과 미술대학 교수로 후임 양성을 하다가 지금의 관장을 하게된 것은 1997년이다. 한국야쿠르트 당시 이은선 사장의 요청으로 갤러리 우덕의 일원이 됐다. 그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갤러리 우덕은 내 운명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재계그룹 미술관처럼 규모가 크지않지만 이 관장은 매년 평균 17회 이상 전시를 개최해 미술계에서는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갤러리 우덕이 시작될 때부터 계산하면 개최한 전시회만 200회가 넘는다.

그가 전시회를 많이 여는 까닭은 미술 작가들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다. 다른 갤러리가 이름을 위해 유명작가를 끌어오는 등 소수작가에 집중한다면 그의 갤러리 우덕은 균등한 전시기회를 모토로 삼는다. 재야의 작가에게 전시기회를 많이 줘서 더 우수한 작가로서의 성장을 기대한다는 것 이다.

그는 “트렌드를 따라 우수작가를 모아 갤러리의 이름을 높이는 것보다 작가들의 전시토양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장해 다른 곳에 가서 활약할 수 있는 토대를 쌓는 이 작업은 돈으로 할 수 없는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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