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아프리카의 민주주의 열망이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도 잠잠했던 리비아에서도 첫 시위가 발생했으며 이라크 예멘 등지에서는 사상자도 속출했다.
시민혁명 이후 첫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는 16일(현지시간) 시위 과정에서 경찰관 10명을 포함해 14명이 부상했다.
수도 트리폴리 남쪽의 젠탄 시에서도 수백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경찰서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시위를 벌였다.
이라크 남부 쿠트 시에서도 시위대 2000여명이 진압 경찰과 충돌, 3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현지 병원의 한 관계자는 28명이 다쳤다고 밝힌 반면 보건 당국자는 49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하는 등 부상자 집계가 엇갈렸다.
예멘 남부의 항구도시 아덴에서도 학생과 노동자 수천명이 무장 경찰과 충돌하면서 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사망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의 진주 광장에서는 시민 수천명이 전날 발생한 희생자의 장례식을 치른 뒤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사흘째 시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바레인 당국은 진주 광장내 시위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이고 경찰도 진압에 나서기보다는 시위대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요르단 북부 이르비드 시에서는 시위자 1500여명이 모여 '부패한 정부를 개혁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수도 암만에서는 대학생들이 국왕의 절대 권력을 분산하고 경제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부터 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웨셀턴에서도 생활고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가 방화 등의 폭력 시위로 이어지면서 진압에 나선 경찰과 충돌했다.
이집트에서는 군 당국이 시위자제를 요구했음에도 북부 마할라 알-쿠브라 시의 방직공장 노동자 1만2000여명이 파업에 나섰다.
중동 각국에서는 18일 대규모 시위가 다시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예멘에서는 18일을 '분노의 금요일'로 만들자는 내용이 인터넷으로 유포되고 있으며 이란의 친정부 단체도 18일 반정부 시위자들에 대한 '증오'를 표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