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박근혜, MB 정조준?

입력 2011-02-1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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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 대통령이 책임질 일" 李 대통령 책임론 거론

여권내 유력 대선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0일간 이어온 침묵을 깼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과학비즈니스벨트-동남권 신공항 문제와 개헌론을 두고서다.

특히 박 전 대표는 과학벨트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약속한 것인데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하면 그에 대한 책임도 대통령이 당연히 지시지 않겠느냐"며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과학벨트 문제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묘한 긴장감을 유발시켜 온 사안으로 '제2 세종시 사태'로까지 해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가 정국 현안을 놓고 이 대통령을 책임론을 거론함에 따라 이 대통령과 본격적인 대립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작심발언' 박근혜 = 그간 당 안팎으로 과학벨트 등 대규모 국책사업 입지 선정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를 받아왔던 박 전 대표. 그의 발언 내용은 원론에 가까웠지만 날카로웠다.

박 전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를 빛낸 바른 언론상'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저를 만날 때마다 많은 분들이 과학벨트, 신공항 문제에 대하 입장을 밝히라고 하는 데 제가 답할 사안이 아니라 가만히 있었을 뿐"이라며 이 대통령 책임론을 거론했다.

그는 또 여(與)-여(與)분열을 부추기고 있는 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도 "대선 공약으로 약속한 것이니 정부에서 그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입장정리를 압박하기까지 했다. 개헌 문제에 대해선 “당 지도부에서 논의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국정 현안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과학벨트와 신공항은) 대통령이 약속한 것이고 다른 사람이 결정권도 없고, 알아서 하지 않겠느냐”고 밝혀 본인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MB-朴, '대결모드'? = 박 전 대표의 '작심발언'에 대해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공약을 한 분도 대통령이고, 원점으로 되돌리려고 말한 분도 대통령으로 대통령 본인이 수습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이 대통령이나 정부와 각을 세우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최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현안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약속을 한 당사자가 책임을 지라'며 압박한 것은 사실상 이 대통령을 정조준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만큼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8월 청와대 회동으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조성됐던 '화해 무드'가 이번 일을 계기로 '대결 모드'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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