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사태]美, 무바라크와 선긋기...軍 움직임에 관심 집중

입력 2011-02-11 14:48 수정 2011-02-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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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니 무바라크 이지트 대통령의 즉각적 퇴임 거부로 전 세계의 이목이 이집트 군부로 쏠리고 있다.

이집트 반(反)정부 시위대는 물론 미국도 현 이집트 정부의 구체적인 권력이양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군사 쿠데타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군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며 무바라크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직전 최고 지휘관회의를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모하메드 탄타위 국방장관의 주재로 열린 군 최고회의에 약 20명의 군 장성이 참석해 '코뮈니케1'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집트군은 성명에서 국가 수호에 돌입할 것이라고 천명하면서 시위대의 모든 요구는 충족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시민의 정당한 요구를 지지한다"면서 "군은 이 같은 차원에서 계속 만나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 고위관계자들 역시 시위대가 있는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나타나 시위대 지지의사를 밝혔다.

하산 알-로에이니 카이로 방어 사령관은 이날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등장해 "오늘 모든 요구가 총족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미 아난 군 참모총장도 광장에 나타나 시민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해 군중의 환호를 받았다.

세계 주요 외신들은 군의 성명이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거부 연설 직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일종의 쿠데타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무바라크 발표 후 이집트군이 군사력과 홍보력을 적절히 활용해 국익의 최종 수호자로서 자리 매김했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시위대의 움직임과는 관계없이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부드러운 쿠데타(soft coup)'에 일단 성공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친미 성향의 무바라크 대통령과 이제 확실히 선을 긋겠다는 의중을 내비췄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전례없이 강경한 어조로 "이집트 정부가 신뢰할 만하고 구체적이며 분명한 (권력 이양의) 경로를 제시해야 하나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집트 정부가 국민의 열망에 대해 폭력이나 잔학행위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갈수록 확산되는 반정부 시위를 군이나 경찰을 동원해 막는 강경책을 택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무바라크 정권과 미국 측 입장 충돌이 본격화하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연간 원조 규모가 약 15억달러(약1조6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미국 원조의 최대 수혜자인 이집트에서마저 이처럼 결정적인 영향력을 상실한 것은 단일강대국으로서 미국의 지위 쇠퇴를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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