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선원들, 반복훈련으로 신속대피했지만…

입력 2011-02-0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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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여나 버텼는데"..軍 부대 가까웠다면 퇴치 가능

소말리아 해적들이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할 당시 선원 21명이 전원 신속하게 대피소로 몸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선원들이 반복해서 대피훈련을 한 덕분이었던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김두찬 갑판장과 정상현 조리장, 최부휴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 김우식 전 기관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내 한 음식점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삼호주얼리호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선원들이 주기적으로 대피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수차례 반복훈련을 해 피랍상황에서의 행동 매뉴얼을 체득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당시 당직근무중이던 이기용 1항사는 소말리아 해적 1명이 배에 올라타는 것을 보고, 비상벨을 울려 해적 난입을 알렸다.

그러자 최진경 3항사는 곧바로 선내방송으로 "배에 해적이 탔으니 즉시 대피하라"고 전하고, VHF 상선검색망(CH-16번)로 조난신호를 보냈다.

이어 석해균 선장을 포함한 선원 21명 전원이 무사히 대피소로 몸을 숨기고, 육중한 강화문을 굳게 닫았다.

이러는 데 걸린 시간은 2분여에 불과했다.

특히 정상현 조리장은 이 같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매뉴얼대로 물과 빵을 챙겨서 대피하는 침착함을 보였다.

선원들의 이 같은 대응은 해적들이 3시간여만에 대형 해머로 대피소 천장에 있는 해치(맨홀 뚜껑)을 부수는 바람에 빛이 바래고 말았다.

하지만 삼호주얼리호의 전.현직 선원들은 "3시간이면 상당히 오래 버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대피전에 조난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피랍장소가 해적들의 주 활동 무대인 소말리아 연안이나 아덴만이었다면 30분안에 각국에서 파견한 군함이 도달해 인질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위험지역을 운항하는 배 안에 선원들이 몸을 은닉할 수 있는 '선원 피난처(Citadel)' 설치를 의무화할 때 해적들이 구조적으로 피난처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원양 선박을 건조할 때는 설계단계부터 제대로 된 피난처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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