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통신(IT)업계에 부는 안드로이드 바람이 무섭다.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시장에서 노키아의 심비안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를 인용,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널리스는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지난해 4분기 3330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470만대에 비해 7배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노키아의 심비안폰은 전년 대비 30% 늘어난 3100만대가 판매됐다.
애플의 iOS가 3위, 리서치인모션의 블랙베리가 4위에 올랐다.
안드로이드는 출시 2년만에 스마트폰시장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HTC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스마트폰업계의 대표주자들이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것이 시장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고 FT는 풀이했다.
안드로이드는 태블릿PC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는 4분기 안드로이드 태블핏PC 점유율은 22%를 기록해 애플의 아이패드를 좇았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의 전분기 태블릿PC 점유율은 2.3%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아이패드의 점유율은 95%에서 75%로 낮아졌다. 아이패드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전세계에서 1480만대가 팔렸다.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싸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닐 모스톤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 디렉터는 "유투브와 구글 맵스로 무장하고 저렴한 안드로이드가 아이패드의 시장점유율을 빼앗을 것"이라면서 "아이패드의 점유율은 이번 분기에 67%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패드 가격은 무선랜(와이파이) 기능의 16GB 모델이 499달러다. 대만의 에이서는 오는 4월 안드로이드 태블릿PC를 299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모스톤 디렉터는 "애플의 판매는 늘겠지만 시장점유율은 낮아질 것"이라면서 "500달러의 가격은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가격의 2~3배 정도"라고 말했다.
애플 아이패드는 지난 4분기에 730만대, 안드로이드는 210만대가 출하됐다.
리서치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태블릿PC가 5700만대 팔리고 2014년에는 1억71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