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시공능력 1위의 대우건설 만들겠다”

입력 2011-01-26 11:16 수정 2011-01-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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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 이겨내고 연임 성공한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지난해 11월2일. 대우건설 기자실을 예고없이 찾은 서종욱 사장의 표정이 어두웠다. 3년간 건강검진을 받지 않다가 말기 암이 발견돼 끝내 사망한 한 과장급 직원 얘기를 하면서 그는 자식을 잃은 듯 비통해 했다. 회사에서 지원할 수 있는 최대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것은 당연했다. 대우건설 평사원 출신으로 평소 직원들의 소소한 경조사까지 챙기는 것으로 알려진 서 사장의 직원 사랑의 한 예이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이 지난 2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그러나 서 사장의 연임에 대한 반대가 거센 것도 사실이었다. 특히 야권을 위시한 정치권에서는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연임 결사 반대를 외쳤다. 이유는 단순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 출신에,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도 인맥이 이어지는 경북 상주가 연고지라는 것. 서 사장의 출신 대학과 고향을 현 정권과 연관지은 것이다.

최근 업계에 떠돌던 ‘낙하선 인사’논란도 그를 괴롭혔다. 지난해 연말부터 H건설 부사장 출신 인사가 새 대우건설 사장으로 낙점됐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기 때문이다.

서 사장의 ‘뚝심’도 거센 외풍을 이겨내는데 한몫했지만 서 서장을 지킨 것은 대우건설 임직원들이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차기 대우건설 사장 선임 과정에서 대우건설 내부 출신 사장이 아니면 사장 선임을 거부하겠다며 서 사장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서 사장에 대한 두터운 신임이 새삼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산업은행도 서 사장의 든든한 방패막이 됐다. 지난해말 산업은행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붉어진 당시에도 산은 관계자들은 언론을 통해 “외부인사 영입이 사실과 다르다”며 서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산업은행에서도 서 사장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몇년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금 유동성 위기 속에서도 대우건설을 잘 꾸려왔고, 조직 안팎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점도 산은이 서 사장을 재신임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서 사장이 넘어야할 산이 많다. 최근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국내 주택사업이 고전하고 있는 데다,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도 수주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 사장은 해외 사업으로 국내 건설 시공능력 1위 탈환을 벼르고 있다. 특히 엔지니어링 부분을 강화해 세계적 건설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더불어 산은과의 시너지로 국내외 개발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둬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눈빛을 빛내고 있다.

다른 건설업체 CEO는 “대우건설은 인재사관학교이자 선·후배간 끈끈한 유대가 강점”이라며 “서 서장의 유임으로 대우건설도 현대건설처럼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 사장은 1949년 경북 문경출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지난 1977년 평사원으로 대우건설에 입사했다. 리비아 등 해외현장과 주택사업 담당임원, 관리지원실장, 국내영업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대우건설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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