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 어윤대 회장…KB금융 무엇이 변했나

입력 2011-01-26 11:20 수정 2011-01-26 14: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조직 혁신·수익성 회복 ‘두토끼’ 사냥

그 동안‘회장을 비롯해 경영진은 크게 변화하고 있는데, KB금융 자체는 변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던 KB금융그룹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지난해 7월13일 새로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그의 특유의 추진력과 리더쉽이 KB금융의 리딩 금융그룹으로서의 저력과 맞물려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해 KB금융의 위상을 회복하는데 주요한 변화축이 되고 있다.

◇ 경영 효율성 개선 = KB금융의 첫 변화는‘인력 비대증’해소 등 경영 효율성 개선이다.‘先내실 다지기 後 외형확장’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정한 KB금융은 그룹 내에 그룹 변화혁신 TFT를 구성해 본격적인 체질 개선작업에 착수‘조직혁신’이라는 중대과업을 달성했다.

특히 어 회장은 국민은행이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해 도입한 개인영업점 업무분비(SOD)제도를 대폭 손질했고 3200여명의 희망퇴직 또한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는 등 인력구조 개선과 인재 육성 체계 선진화 방안을 수립했다. 리스크 관리체계 방안 또한 마련했다.

KB국민은행의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경영 효율성 향상을 위해 전략그룹과 재무관리그룹을 경영관리그룹으로 단일화하고 상품그룹을 개인영업그룹과 기업영업그룹으로 분할 편입했다.

그룹 차원의 효율성 개선작업 또한 진행되고 있다.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KB카드의 분사를 진행하고 있다. KB투자증권과 KB선물의 통합도 추진하고 있다.

KB카드는 전업계 카드사의 장점인 마케팅 활성화 및 신속한 의사결정과 은행계 카드사의 장점인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결합해 카드업계 2위 지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소통경영…현장 목소리 듣다 = 어 회장의 취임 초기부터 추진력을 겸비한 적극적인 현장경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우수고객 1000여명응 초정해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는가 하면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거래 중소기업을 방문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고객과의 스킨십에 앞장섰다.

지난해 11월에는 부산, 창원, 울산, 경주 등 경남지역과 전주, 군산 등 호남지역, 청주 등 충청지역 등을 직접 방문해 150여 중소기업 CEO들과 일일이 만나 업종 전망, 기업운영 애로사항, 기업금융서비스 개선방향 등에 대한 고견을 청취했다.

KB기업금융서비스 및 퇴직연금의 장점을 소개하는 등 KB금융과 중소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전국을 돌며 1200여명의 일선 지점장들을 일일이 만나 ‘우리는 반드시 해 낼 수 있다’는 ‘Can-Do-Spirit’ 캠페인의 새로운 ‘성공신화(Success Story)’를 함께 하고자 독려한 데 이어 올해 1월 KB금융 소통의 장인 ‘CEO의 대화’를 개최,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임으로써 영업력 회복은 물론 직원 사기도 높이는 등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어 회장은 직원들은 매우 스피드 있고 추진력도 대단하지만 경영진과 제대로 소통되지 않은 탓이 크다는 생각이다. 이에 직원들로부터 수많은 건의사항을 듣고 그중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은 모두 적용하고 혁신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혁신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 힘이 모여 1~2년 뒤에는 “KB금융 자체가 변화하지 않는다”라는 편견을 깰 수 있는 엄청난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은 어 회장 취임 직후 1200명의 직원이 낸 건의사항 중 150개 항목을 묶어 ‘소통’이란 제목의 사내용 단행본을 펴냈다. 어 회장은 차로 이동할 때마다 이 책을 꼼꼼하게 몇 번이나 읽고 많은 부분을 수용했다. 현재 이 책에 제시된 많은 건의사항들이 실제로 현장 적용에 들어갔다.

◇대기업·젊은층 공략= KB금융 내부만이 아니라 영업전략에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가계영업=KB금융’이란 등식을 깨고 대기업금융서비스 강화와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 고객층 확보에 주력하고 나선 것이다.

KB금융은 무역금융을 중심으로 한 외환서비스와 대기업 전용상품 출시 등 대기업 관련 서비스를 대폭 강화해 미약한 대기업 거래선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KB금융이 그동안 가계영업(소매금융)부문에서 강점을 보였으나 산업은행이 가계영업 강화에 나서는 등 영업경계가 허물어지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KB금융에도 변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리딩뱅크 지위와 달리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에 비해 대기업 거래가 적다는 점도 대기업금융을 강화하는 이유 중 하나다.

KB금융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가계영업을 강화하면서 은행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서는 대기업영업을 확대할 수 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대기업 거래가 높은데 반해 국민은행은 1~2곳에 불과, 대기업부문이 취약했던 점도 이같은 전략을 세우는데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어 회장이 취임 후 삼성을 제외하고 15대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데 이어 KB금융은 지난해 8월 대기업금융 경험이 많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이찬근 전 하나아이비(IB)증권 사장을 국민은행 대기업금융그룹 담당 부행장으로 영입했다.

또한 ‘락스타(樂 Star)존’을 중심으로 대학생 등 젊은층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락스타존은 금융산업의 빠른 변화와 신세대의 새로운 소통수단에 맞는 특화된 대학생 전용공간으로 이곳에서는 예적금, 카드개설 등 기본적인 은행 서비스는 물론이고 세미나공간, 미니 카페, 영화감상, 음악 등이 함께 제공된다. 기존 은행 점포에 카페, 미디어 윌 등이 함께 들어있는 대학생 고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다.

어 회장은 “락스타존은 스마트 뱅킹의 본격 도입에 앞서 뉴미디어를 활용해 신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신개념 공간”이라며 “3~4년간 수익이 나지는 않겠지만, 젊은 은행 이미지를 강화하고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어서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락스타존은 젊은 층을 겨냥한 점포답게 창구 직원이 20~30대 초반으로 배치됐으며 지점장 격인 매니저도 30대 후반의 해당 학교 출신으로 선임됐다. 점포 직원들은 유니폼 대신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근무한다.

KB금융은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가까운 곳에서 락스타존을 즐길 수 있도록 숙대, 이대점에 이어 서울 12개점, 수도권 6개점, 충청권 9개점, 영남권 10개점, 호남권 5개점 등 총 42개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수십명이 함께 뛰는 '러닝크루', 이제는 민폐족 됐다?
  • 고려아연 공개매수 돌입…주당 83만 원에 '전량 매수'
  • 중동 불안에 떠는 원유시장...국제유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나
  • "아직은 청춘이죠"…67세 택배기사의 하루 [포토로그]
  • 단독 건전성 急악화한 금고 150곳인데…새마을금고중앙회, 30곳 연체율만 점검 [새마을금고, 더 나빠졌다下]
  • 제18호 태풍 '끄라톤' 덮친 대만…무너지고 부서진 현장 모습 [포토]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929,000
    • +1.89%
    • 이더리움
    • 3,266,000
    • +2.54%
    • 비트코인 캐시
    • 439,100
    • +1.13%
    • 리플
    • 722
    • +2.12%
    • 솔라나
    • 193,500
    • +4.37%
    • 에이다
    • 475
    • +1.71%
    • 이오스
    • 643
    • +1.74%
    • 트론
    • 211
    • -0.94%
    • 스텔라루멘
    • 124
    • +1.64%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350
    • +4%
    • 체인링크
    • 14,970
    • +3.53%
    • 샌드박스
    • 341
    • +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