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장수기업]티맥스소프트, '워크아웃' 잊고 초심으로 '토종SW' 1위 다시 뛴다

입력 2011-01-25 11:03 수정 2011-03-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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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소프트의 경영진과 전 임원은 지난 14일 ‘전사 경영계획 워크샵’ 후 2011년 목표달성을 위해 40km의 거리를 야간행군 하고 동해 일출을 보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에는 정부의 육성책이 무색할 정도로 간판 기업들이 줄줄이 휘청대는 위기가 찾아왔다. 국산 SW업계의 위기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바닥을 쳤다.

올해로 창립 14돌을 맞는 대표적인 토종 SW기업 ‘티맥스소프트’ 역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불과 3년전만 해도 국내 SW업체로는 유일무이하게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당당히 '대한민국 SW기업 1위'에 올랐던 기업답지 않게 자금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다.

2011년은 티맥스소프트에게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다시 정상 회사로 돌아가느냐, IT산업 역사의 뒤안길로 가느냐가 올 한 해에 달렸다. 다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흑자로 전환되는 등 실적 개선이 속도를 내면서 설욕을 발판을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시련은 혹독했다= “얼마 전 신입사원 8명을 뽑았습니다. 회사를 믿고 들어와 준 막내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지난해 12월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종욱(사진, 56) 대표의 인사말이다. 한때 2000명이 넘던 직원 수가 1년 사이에 300여 명으로 줄어든 기억을 되살리며 새롭게 입사한 신입사원들을 격려했다.

지난해 수 개월치 월급이 밀리고 회사 사정은 날로 악화되자 직원들은 하나 둘 회사를 떠났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회사는 지난해 6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데 이어 10월 채권단과 2013년까지의 경영 정상화 계획이행 약정서를 체결했다.

지난 1997년 박대연 KAIST 교수가 설립한 티맥스소프트는 그간 기업용 SW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내 대표 SW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웹애플리케이션서버 ‘제우스’는 6년 연속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는 등 미들웨어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00년 52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린 이후 연 평균 40%의 고성장을 지속해 왔다. 2006년에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최초로 500억원 고지를 돌파했고, 2008년에는 1000억원을 넘어서며 국내 최대 SW기업로 성장했다.

이처럼 국내 SW시장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던 티맥스소프트의 사정이 나빠진 것은 창업자인 박대연 회장의 무리한 사업확장이 꼽힌다. 국산 1호 PC 운영체제(OS)인 티맥스윈도의 개발을 목표로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결국 티맥스의 계열사 가운데 OS를 개발한 티맥스코어는 삼성SDS에 매각됐다.

또한 지난 2004년 시스템통합(SI) 사업 진출 이후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 잇따라 밀린 데다 미들웨어의 주요 고객인 대기업 SI 관련 기업들과 등을 지게 된 것도 패착이었다.

지난 2009년 티맥스소프트는 매출 802억원, 영업손실 314억원, 당기순손실 678억원 등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까지 부채 규모도 1520억원에 이른다.

위기를 자초했던 박 회장은 현재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물러났다. 티맥스소프트가 시련을 딛고 다시 살아나서 간판 토종 SW업체로 다시 설 수 있을까. 주변에선 새로운 경영진과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위기를 기회로...“벤처정신 살아있다”=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티맥스소프트가 지난해 하반기 흑자를 달성하는 등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재도약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주력 제품인 미들웨어 제품군의 성장세에 힘입어 당초 채권금융기관에 제시한 목표 매출액인 512억원보다 18% 초과한 606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상반기 73억원 적자였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하반기에는 136억 흑자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이 대표는 올해 경영 목표로 ‘고객 신뢰 회복’을 선정, 글로벌 SW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평창 켄싱턴플로라호텔에서 전사 경영계획 워크샵을 갖고 올해 사업목표와 경영전략 등을 확정했다.

우선 올해 국내 사업목표를 신규수주 550억원, 매출 520억원으로 설정하고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전사적 총력 체제 구축 △효율적 파트너십을 통한 상생 협력 강화 △해외 고객 확대를 통한 글로벌 진출 기반 구축에 나선다.

이에 따라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해외 사업기반을 마련하고 메인프레임 리호스팅 솔루션인 ‘오픈프레임’과 제우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RDBMS) '티베로' 등 제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3P(Proactive, Professional, Perfect)´운동의 전개와 함께 ´한발 앞선 전문기술과 서비스로 완벽한 고객 만족을 추구한다´라는 슬로건으로 2011년을 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익 극대화 및 기업체질 강화를 통한 ´내실 경영체제 확립´,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능동적 기업 문화 정착´,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인재 육성´ 등을 3대 운영방침으로 설정했다.

이 대표는 “티맥스소프트 임직원들의 희생과 열정으로 지난 하반기 대규모 흑자 전환을 이룬 만큼 올해는 고객 신뢰를 회복하여 기업 이미지를 완전히 개선할 것”이라며, “올해 사업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국내는 물론 세계 속에서 티맥스소프트가 우뚝 설 수 있도록 기틀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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