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1조 시장 진입 남양유업, 애국심에 호소?

입력 2011-01-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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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동서식품 외국계 기업으로 직접 거론 ‘신경전’

▲김웅 남양유업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용산에서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고객들에게 직접 나눠주고 있다.
1조원대 커피믹스 시장에 지난해 말 진출한 남양유업이 그동안 시장을 장악해온 경쟁사들을 외국계 기업으로 싸잡아 거론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동서식품은 미국 크래프트푸드와 동서가 각각 50대 50으로 지분을 투자한 회사이며, ‘테이스터스 초이스’ 브랜드로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네슬레는 100% 외국자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김웅 대표가 지난 23일 강추위와 폭설에도 불구하고 1일 바리스타로 변신해 손수 탄 커피믹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마케팅 행사에 참여했다.

이 행사와 동시에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남양유업은 “그동안 시장을 장악해온 외국계 기업들과 치열한 마케팅전을 펴고 있다“면서 국내 커피믹스 시장이 외국계 기업들의 과점체제로 형성된 점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에 신규로 진출하면서 시장 1위인 동서식품이 대주주인 크래프트푸드에게 매년 500억원대의 배당금과 200억원대의 상표 사용료 등을 지급해온 점과 글로벌 기업 네슬레까지 직접 겨냥함으로써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서식품이 동서와 외국계자본이 공동 출자한 회사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겐 완전한 한국기업으로 인식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외국계와 차별화시키기 위한 홍보 방식의 일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 관계자는 “시장 1위인 동서식품은 외국 회사가 지분을 절반 출자해 매년 상표 사용료와 배당금 등으로 수백억원 이상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며 “이에 반해 남양의 카페믹스는 국내 순수 브랜드라는 점을 알리려고 했을 뿐 별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커피믹스에 들어있는 프림에 대해서도 ‘프림 속 카제인나트륨 안쓴다’는 광고를 진행해 화학첨가물 논란을 일으켰다. 경쟁사들이 ‘프림속 카제인나트륨 안쓴다’는 광고 카피가 비방 광고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남양유업은 보건복지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가 뒤늦게 철회하는 등 날선 신경전을 보인 것이다.

지난 23일 김 대표도 ‘프림까지 좋아야 좋은 커피’라고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 판촉행사에 나서는 등 남양유업이 화학첨가물 대신 실제 무지방 우유를 사용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커피믹스 프림에 우유가 들어가 있을 거라고 소비자들은 생각하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기술적 어려움에도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 우유를 사용했고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발업체들의 진출로 1조원 커피믹스 시장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은 동서식품과 네슬레가 각각 75%와 1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롯데칠성과 남양유업은 각각 인기 브랜드 ‘칸타타’와 ‘프렌치카페’로 지난해 하반기 시장에 새로 진입하며 최근 지상파와 케이블TV를 통해 치열한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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