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재 풀'로 미래 준비한다

입력 2011-01-17 11:00 수정 2011-01-1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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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인재 이탈 방지ㆍ내부경쟁 통해 옥석가리기 등 ‘일석이조’

- GE,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7년간의 작업 통해 CEO 올라

삼성, LG, 현대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인재 풀(pool)’ 형성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우수인재확보’로 꼽고 있어 주요 그룹들의 이같은 ‘인재육성방안’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열고 △CEO 후보풀 △사업부장 후보풀 △예비사

업가 후보풀 등을 운영해 체계적인 차세대 리더를 육성키로 했다.

‘CEO 후보군’의 경우 사업부장급에서 CEO 및 사업본부장 후보군 100명을 선발하고, ‘사업부장 후보군’은 부장 및 임원급에서 500여명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예비사업가 후보군’은 대리·과장급부터 조기 발굴해 최소 2개 이상의 업무분야를 경험하게 한 뒤 자원배분 및 인사권 등을 자기 책임 아래 결정할 수 있는 완결형 업무룰 부여키로 했다.

이들은 국내외 MBA 교육을 지원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위 경영진들로부터 직접 경영에 관련된 노하우를 전수받게 된다.

삼성그룹도 이미 내부적으로 ‘인재풀’을 형성해 미래 지도자로써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전무 142명, 부사장 30명 등 역대 최고 수준인 172명의 고위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 관계자는 “고위임원의 대규모 승진은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둔 것이 반영된 의미 이외에 향후 삼성을 이끌어 갈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도 지난해 연말 단행한 임원인사(309명)에서 46%인 136명이 이사대우로 승진, 잠재적 CEO 후보군을 늘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도 이구택 전 회장 시절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적극 육성할 조직을 이사회 내에 설립하는 것을 검토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 주요 기업들이 두터운 ‘인재풀’을 형성하는 이유는 미래의 CEO를 조기에 육성하고, 우수인재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은 인재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우수인재들이 경쟁사나 다른 회사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래의 CEO가 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한 고위 관계자는 “CEO 후보군을 두텁게 형성하면 자연스럽게 내부적인 경쟁이 이뤄져 ‘옥석 가리기’가 한층 수월하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세대 CEO를 외부영입이 아닌 내부양성을 통해 임명하는 곳은 ‘세계 인재사관학교’로 불리는 제네럴 일렉트릭(GE)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GE는 자체 연수원인 ‘크로톤빌’에서 5단계(신규, 초급, 중급, 부서장급, 슈퍼급)에 걸친 인재교육을 통해 자체적으로 CEO가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고 있으며, 전임 CEO가 후계자를 길러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 GE 회장인 제프리 이멜트 역시 전임 회장인 잭 웰치가 무려 7년 간에 걸친 후계자 선발 작업을 통해 탄생시킨 CEO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오너 중심인 국내 재계 현실에서도 CEO의 역할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내부육성을 통해 선임되는 우수한 CEO가 외부영입보다는 오너 일가와 호흡을 맞추기가 더 쉬워 해당기업의 미래를 이끌기에 더 적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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