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혼다 뉴 어코드 2.4 '간결함의 미학'

입력 2011-01-17 09:00 수정 2011-02-0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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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실내·편안한 주행감 정통 세단 면모 갖춰

‘혼다’하면 으레 ‘장인정신’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르는 게 다반사다. 중형 세단 ‘어코드’는 그 중에서도 혼다를 대표하는 모델. 고성능을 자랑하는 ‘수퍼카’도 아니고 호사스런 디자인을 갖춘 것도 아니지만 어코드가 장인정신이 깃든 차로 인정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운송수단으로서의 목적에 충실한 차, 바로 ‘기계’로서의 정교함과 신뢰성이다. 지난 2003년의 TV광고는 이 같은 오늘날 어코드의 이미지를 완성시켰다.

작은 톱니바퀴 하나를 시작으로 베어링, 와이퍼, 휠 등 자동차 부품들이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움직이면서 어코드를 출발시키는 것으로 끝을 맺는 이 광고는 CG없이 606번의 촬영 시도 끝에 완성됐다.

어코드의 국내 라인업은 4기통 2.4와 6기통 3.5 등 두 가지. 시승차는 i-VTEC 시스템이 더해진 어코드 2.4다.

신형 어코드를 시승하게 된 것은 ‘도요타 캠리(직렬 4기통 2.5)를 타봤으니 어코드도 타봐야지’하는 압박이 있기도 했지만 ‘광고 속의 그 차’를 타봐야겠다는 ‘로망’ 아닌 ‘로망’도 있었던 셈이다.

지난 2010년 10월 국내에 출시된 2011년형 어코드는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모델답게 한껏 멋을 냈다. 비교적 얌전했던 앞 범퍼가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바뀌었으며 그릴에는 크롬을 적용해 고급스런 느낌을 더했다.

실내는 혼다만의 광활하고 간결한 디자인을 이어가고 있다.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좌우로 갈매기가 날개를 펼친 듯한 실내 디자인은 별다른 장식이 없어 드넓은 플라스틱 벌판을 연상케 하지만 동시에 내부 공간을 더욱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가 크다. 차에 타는 순간 ‘넓다’는 생각이 들 정도.

센터페시아의 조작버튼들은 조수석에 앉은 6살 꼬마가 라디오 채널을 돌리고 에어컨을 켤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고 직관적이다.

뒷좌석 역시 성인 남성 3명이 앉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공간을 확보했다.

시동을 켜고 시내로 나서니 ‘정통 세단’으로서의 강점이 느껴졌다. 시내에서의 일반적인 주행속도인 60~80km/h에서 편안한 주행감과 정숙성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도 어코드의 주행성능은 여전했다. 150km/h를 넘어서자 무시할만큼의 소음이 거슬리기 시작했지만 급가속후 100~120km/h의 속도에서도 4~5단의 변속충격 없이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보여줬다.

2.4모델에 장착된 2.4L i-VTEC엔진은 흡기 효율을 높이고 배기 압력을 저감하는 등 VTEC 기술을 적용해 최고출력 18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며 3축 5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돼 부드러운 조작과 11.1km/l의 우수한 연비를 자랑한다.

다만 기어 중립 상태일 때 열쇠가 빠지지 않는 어코드만의 특징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은 아쉽다. 주차공간이 부족해 일렬로 평행주차하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신형 어코드 2.4 가격은 3490만원. 다양한 고급 편의 사양을 갖춘 2.4 디럭스와 최상위 모델 3.5모델은 각각 3690만원, 4190만원이다.(부가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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