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도 젊은 회장" 바람 불까

입력 2011-01-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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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할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하다.

이런 점에서 13일 오후 열리는 새해 첫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도 차기 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채 끝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전경련 회장단에서 강력히 희망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1일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물리적으로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수 없다”고 밝힘으로써 사실상 대안이 없어졌다.

이 회장이 동계올림픽 유치 문제를 내세워 회장직을 고사한 것은 재계로서 더 이상 권고할 명분을 잃게 만들었다.

전경련은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에서 차기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해 주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 뿐만 아니라 정몽구, 최태원, 구본무 회장 등도 전경련 회장직 수락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관례대로 전경련 회장단 가운데 연장자 순으로 회장직을 요청하게 된다. 이 경우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73),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70),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68)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더 이상 연장자에 그룹 회장직 수락을 요청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임원인사에서도 나타났듯이 재계 분위기가 점차 젊어지고 있다”며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전경련도 이와 궤를 같이 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전경련 조직도 함께 젊어져 창의적인 모습을 나타낼 필요가 있다는 것.

이런 측면에서 아직 재계에서는 젊은 층으로 분류되는 최태원 SK 회장(51)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59)이 차기 전경련 회장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최 회장과 김 회장은 주요 그룹 총수에 비해 비교적 나이가 젊을 뿐만 아니라 재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도 재계 2세경영 시대에서 3세 경영시대로 넘어가는 가교 역할을 훌륭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의 경우 현재 그룹 전체가 검찰로부터 비자금 관련 수사를 받고 있어 운신의 폭이 좁은 한계점이 있고, 최 회장은 60세가 되기 전까지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나타내 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연장자가 아닌 재계 원로들과 젊은 경영진들의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인물이 전경련을 맡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재계 총수들도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경영에 매진해야 한다는 이유 만으로 회장직 수락을 고사하기 보다는 재계 전반의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설 수 있는 봉사심도 요구되고 있다.

재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전경련이 더 이상 재계 오너들간의 친목단체와 같은 모습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재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식견과 리더십, 친화력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4대그룹 총수가 모두 불참할 예정인 이날 회의에서 전경련과 회장단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 어떤 해법을 찾을 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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