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불리는 삼성SDS, '지배구조 핵' 관심 집중

입력 2011-01-11 10:55 수정 2011-01-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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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서면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대한통운 인수설까지 결부하면서 업계는 거대 물류공룡 기업의 출현을 점치는 분위기다.

11일 관련업계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해부터 삼성그룹의 인터넷 및 시스템통합(SI) 관련 업체들의 소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관련 사업 확장이 이어지면서 인수합병 또한 활발하게 진행됐다. 지난해에만 3건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1월엔 삼성네트웍스를 인수합병했고, 6월엔 국내 벤처 시스템소프트웨어기업인 티맥스코어, 10월엔 온라인교육업체인 크레듀를 각각 인수했다.

최근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지분 45.92%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IT업체 서울통신기술이 조만간 삼성SDS에 인수합병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삼성SDS의 영역확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와 함께 삼성SDS 상장할 가능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사업 연관성 등을 고려할 때 서울통신기술이 삼성SDS에 피인수될 수 있다는 것. 하이패스 내비, 엠피온 내비, 고속도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비상장업체인 서울통신기술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외에 삼성전자가 35.7%,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이 9.08%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특히 물류서비스 부문 사업 진출에 가속도가 붙었다. 최근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4자물류(4PL, 4th Party Logistics)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견 물류컨설팅업체의 인수설, 삼성전자로지텍과의 합병설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삼성SDS는 중견 물류솔루션 및 컨설팅업체 한국EXE C&T 지분 99.9%를 인수했다. 조만간 가시화되는 대한통운 M&A에서도 삼성이 유력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꼽히면서 물류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최대 물류기업으로 한해 매출만 2조원이 넘는 알짜 기업을 삼성SDS가 인수하면 개인 최대주주인 이재용 사장은 그룹 내 물류를 총괄 담당하게 돼 현대차 글로비스, LG 범한판토스, CJ GLS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삼성SDS는 지난해말 국내 IT서비스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직원 1만명 시대를 열었다. 삼성의 IT 콘트롤타워 역할을 자처하는 삼성SDS의 직원 1만명 시대가 주는 상징적 의미는 적지 않다.

IT서비스 업종으로 직원 1만명을 돌파한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포트폴리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SDS가 정관 변경을 통해 신사업에 물류사업을 추가하는 등 인수합병 외에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신종사업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풍부한 인력구조가 뒷받침이 됐다.

한편 삼성SDS의 몸집 불리기가 집중 조명을 받는 최대 이유는 지분구조 때문이다.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지분율 21.67%)다. 하지만 실제로 이 회사를 움직이는 건 이건희 회장의 세 자녀인 삼성가 3세들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지분율은 8.81%. 개인으로는 최대주주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각각 4.18%를 보유하고 있다.

세 자녀의 지분율을 모두 합하면 17.17%로 대주주인 삼성전자 지분율에 육박한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SDS의 기업가치는 최소 4조원 이상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삼성SDS가 상장될 경우 삼성가 3세들은 공정가격으로만 7000억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맥락에서 시기가 문제이지, 삼성SDS가 상장될 것이란 전망엔 별다른 이견이 없는 형국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울통신기술은 이재용 사장이 4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오너 일가 회사”라며 “삼성SDS와 서울통신기술이 합병하면 이재용 사장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이재용 사장 체제가 가까와질 수록 삼성SDS의 그룹내 위상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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