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내국인면세점..순수익 절반이상 공항 임대료로"

입력 2011-01-10 19:26 수정 2011-01-1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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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공항에서 운영 중인 내국인면세점 수익의 상당 부분이 공항 임대료로 빠져나가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JDC는 올해 총 3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945억원의 순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가 기본 시설사용료(약 11억원) 외에 총 매출액의 15%인 525억원(순수익의 55.6%)을 영업료로 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공항공사가 JDC로부터 시설사용료와 영업료(매출액에 자신들이 설정한 영업요율을 곱한 금액)를 합쳐 임대료로 받고 있는데 올해부터 총 매출액의 15%를 영업료로 낼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JDC의 예측대로면 공항 내국인면세점의 연도별 매출액 및 순이익은 ▲2012년 4000억원, 1080억원 ▲2013년 4500억원, 1215억원 ▲2014년 5000억원, 1345억원 ▲2015년 5500억원, 1485억원에 이른다.

이를 기준으로 공항공사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2012년 600억원, 2013년 675억원, 2014년 750억원, 2015년 825억원 등 매년 순이익 대비 56% 정도의 금액을 임대료로 내야 한다. 이쯤 되면 애초 내국인면세점의 설립 취지는 사라지고, 본말이 전도돼 공항공사의 운영재원을 마련해주는 꼴이 되고 만다.

JDC는 2003년 내국인면세점 개점 당시 3%의 영업요율을 적용해 임대료를 냈으나 이후 영업요율이 5%, 6%, 8%로 점차 오르면서 임대료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견디다 못한 JDC는 2007년 공항공사와 해를 넘기며 임대료 협상을 했고, 당시 건설교통부의 중재로 매출액 2000억원까지는 8%의 영업요율을 적용하고 그 이상의 매출액에 대해서는 12.5%의 영업요율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JDC가 공항공사에 낸 실제 임대료는 2003년 23억원이었던 것이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어서기 시작한 2008년에는 196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이후 2009년 247억원, 2010년 285억원(추정)으로 계속 늘었다.

그런데 공항공사가 이번에는 총 매출액의 15%를 영업료로 내놓으라고 요구해 4차례의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국토해양부에 중재를 요청했다.

JDC 관계자는 "현행 영업요율을 적용해 임대료를 계산하더라도 2015년에는 임대료 지출이 순수익의 40%에 이르게 된다"며 "공항공사가 정부를 대신해 제주국제자유도시의 개발재원을 마련하는 JDC를 사기업과 똑같이 취급해 임대료 수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김재윤(민주당) 의원은 "내국인면세점의 수익은 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 추진에 쓰이고 있는데 공기업인 공항공사가 임대료를 과다하게 책정하는 것은 제살깎아먹기나 마찬가지"라며 "국제자유도시 개발을 위해 정부가 예산지원을 늘려도 시원찮은 판에 공항공사가 면세점 수익을 빼앗아 가면 안된다"고 말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주공항 확장 공사에 3천억원 이상 투입되고 있고,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면세점 임대에 최고 40%의 영업요율을 적용하고 있다"며 "협상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JDC가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와 관련, G여행사 대표 김모(43)씨는 "공항공사가 해마다 임대료를 올리려 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JDC가 계속해서 엄청난 임대료를 내야 한다면 공항 외부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영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JDC의 안일한 영업행태를 꼬집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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