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난사 女의원 부상·연방판사 사망(종합)

입력 2011-01-09 22:19 수정 2011-01-0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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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체포, 범행동기 밝혀지지 않아...공범 1명 추적중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8일(현지시간) 일어난 총기 난사로 연방판사 등 6명이 목숨을 잃고 13명이 다쳤다.

이날 정치행사 도중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40)을 겨냥해 총기 난사를 벌인 제러드 리 러프너(22)는 현장에서 체포됐지만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다만 러프너가 범행 전 반정부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들을 인터넷에 올린 점으로 미뤄볼 때 기퍼즈 의원을 겨냥한 정치적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범 1명의 신원을 확보, 추적 중이다.

총탄이 관자놀이로부터 이마를 관통한 기퍼즈 의원은 중태에 빠졌으며 치료 중인 부상자 10명 중 5명도 중태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고로 존 롤(63) 연방지방판사, 기퍼즈 의원 보좌관 게이브 지머맨(30), 크리스티나 그린(9), 도로시 머레이(76), 도윈 스타더드(76), 필리스 셰크(79) 등 6명이 사망하고 기퍼즈 의원 등 1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촉망받는 기퍼즈 의원의 피격 소식에 워싱턴 정가는 충격에 빠졌으며 하원은 건강보험개혁법 폐지안의 본회의 표결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사고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러프너는 먼저 기퍼즈 의원을 향해 총을 발사하고 곧바로 기퍼즈 의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 난사했다.

러프너는 총을 쏘고 곧바로 달아나려다 시민 2명과 격투를 벌인 끝에 체포됐다.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앨릭스 빌렉(19)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프너가 기퍼즈 의원이 누구냐고 물어봤다"면서 "자리를 잠시 떴다가 곧바로 돌아와 기퍼즈 의원과 청중 사이의 테이블을 밀어젖히면서 총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총격 사건을 수사 중인 클래런스 더프닉 피마 카운티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러프너가 정신적 문제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방수사국(FBI)은 특히 러프너가 범행 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동영상들이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낸 점을 주목하고 있다.

러프너는 이들 동영상에서 "정부는 문법을 통제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제어하고 세뇌하고 있다"거나 화폐 제도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수사 당국은 러프너가 보수성향이 강한 애리조나주에서 4년 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여러 사안에서 분명한 목소리를 낸 기퍼즈 의원을 직접 겨냥한 것인지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기퍼즈 의원은 다수 민주당 의원들과는 달리 총기소지 문제를 찬성해 왔으며 국경감시 강화나 최근 논란이 된 애리조나주의 이민법은 반대했다.

기퍼즈 의원은 지난해 초 건보개혁법안 처리 때 찬성표를 던진 후 수 차례 살해 등 협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사건 직후 백악관에서 특별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이라면서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성명을 통해 "기퍼즈 의원과 보좌진에 대한 분별없는 공격에 경악한다"면서 "공직에 있는 한 사람에 대한 공격은 모든 공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런 끔찍한 폭력 행위는 국가적 비극이며 오늘은 우리 국가에 매우 슬픈 날"이라면서 기퍼즈 의원의 쾌유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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