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순 일본이야기]온천마을 하코네·유후인·쿠사츠 3색 매력

입력 2011-01-03 12:10 수정 2011-02-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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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이 위엄을 떨치고 눈 소식이 지속되니 온천과 료칸여행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 눈앞에 펼쳐진 설경을 감상하며 즐기는 뜨거운 노천 온천욕이라, 생각만 해도 어깨 위에 내려앉았던 스트레스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하다. 지난 회에 말한 대로 일본에는 수많은 온천마을이 있다. 그 중에서도 이런 저런 이유로 일본인들이 손꼽는 3대 온천마을이 있으니 바로 하코네, 유후인 그리고 쿠사츠다.

하코네는 크게 ‘후지-하코네 이즈 국립공원’에 속해 동경에서 불과 80Km 떨어져 있다. 가까운 거리 탓에 일본인들뿐만 아니라 동경을 방문하는 외국인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후지산 자락 해발 700m 전후의 고원지대에 크고 작은 온천들이 모여 있는 하코네는 에도시대(17c)부터 온천마을로서의 유명세를 떨쳐왔다.

특히, ‘일본의 1970년대 생의 고향은 모두 하코네다.’라는 농담이 유행할 만큼 당시에는 우리의 제주도에 버금가는 유명 신혼 여행지였다.

큐슈 섬에 위치한 유후인은 중소규모의 료칸이 많으며,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걸으며 온천과 쇼핑을 즐길 수 있어 여성들에게 더욱 인기가 좋은 온천마을이다. 큐슈까지의 비행시간이 짧으며, 선박 등 교통편이 다양한 까닭에 인근의 벳부와 함께 한국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온천여행지이기도 하다. 전국 용출량 3위의 유후인은 850여 개의 원천이 있으며, 심지어 가정집의 수도에서도 온천수가 나올 정도이다.

마지막으로, 혼슈섬 군마 현에 위치한 쿠사츠는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온천마을이다. 100여 개의 원천이 분 당 무려 3만2000ℓ의 온천수를 쏟아내는 이곳은 마을에 온천이 있다하기 보다는. 온천 사이사이에 집이 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다. 풍부한 유량과 고온의 강산성 온천수는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여, ‘상사병을 제외한 모든 병을 낫게 한다.’는 홍보문구를 탄생시켰다.

온천 자체뿐만 아니라 볼거리까지 풍성한 쿠사츠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에는 앞의 두 곳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일본인들만 이곳을 즐기게 하기에는 배가 아프다는 이유로 조금 더 소개하자면, 우선 쿠사츠는 마을 중심에 위치한 유바다케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온천밭’ 정도로 해석되는 유바다케는 나무상자를 이용해 마을의 각 시설과 료칸에 전달하는 일종의 온천수 배수처리시설이다. 유바다케 주변에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족욕 시설이 마련되어 있는데, 잠시 앉아 즐기는 족욕만으로도 여독을 풀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기에 충분하다.

또한, 차량으로 30분 거리의 인근에는 화산활동으로 인한 다양한 생태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시라네산이 있다. 시라네산의 정상에는 세상에서 산성이 가장 강한 화산호 유가마가 있는데, 그 모습이 신비하기 이를 데 없다. 무엇보다 쿠사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최고로 인정받는 것은 동경에서부터 쿠사츠까지 가는 길의 경관이다.

이 구간의 별칭이 로맨틱가도라 하니 그 아름다움을 짐작 할 수 있다. 게다가 이곳의 아름다움은 사계절 저마다 다른 모습의 아름다움을 뽐내기까지 해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깊어가는 겨울, 눈으로는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마음을 달래고, 뜨거운 온천에서 몸의 피로를 달래는 일본 온천과 료칸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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