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후 2년이 지났다. 그간의 위기를 거치면서 세상의 많은 것들이 변했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혹은 우리 일상 한 가운데서 격렬한 파열음을 내면서 세상은 달라지고 있다. 과거 당연한 것으로 통용돼 왔던 가치관이나 규칙 가운데 많은 부분이 허물어지고 새로운 생각과 질서가 떠오르는 중이다. 국가나 기업, 근로자, 소비자 같은 개별 주체들 상호간의 작용과 반작용의 패러다임도 재편되고 있다. 개인 및 기업의 생존과 성공 방정식 역시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쓰여지고 있다. 세상의 판이 새롭게 짜여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변화의 거센 파고가 언제, 어디까지,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 것인지, 과연 누구를 역사에서 지우고 누구를 역사의 새 주인공으로 세울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위기의 맨 얼굴이 드러나는 지금 이 순간,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한발 앞서 내일을 준비하는 이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역사의 경험으로부터 배워 알고 있다.
대한민국에 트렌드 도서 열풍을 몰고 왔던 베스트셀러 ‘2010 대한민국 트렌드’(2005) 이후 5년, LG경제연구원이 새로운 10년을 예측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펜을 들었다.
LG경제연구원은 이 책을 통해 지금 펼쳐지고 있는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의 맥락과 본질을 읽어 내고자 했다. 거침없이 다가오는 새 시대의 모습, 우리가 직면한 위험과 기회를 그려내기 위해 필자들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2008년 위기 이후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여러 현상들뿐만 아니라 위기가 발생하기 훨씬 이전부터 누적돼 온 압력이 일시에 터져 나오면서 만들어 내는 변화의 ‘동학(dynamics)’을 정확히 짚어 내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규칙이 지배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음을 말하면서, 아직은 희미하지만 우리가 맞이할 미래의 모습에 대한 정형화된 사실들(stylized facts)을 정확하게 그려냈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패러다임 변화는 매우 중층적이고 복합적이다. 새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 매크로의 장대함과 마이크로의 세밀함이 모두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치, 경제, 인구사회, 금융, 자원과 기술, 그리고 산업과 기업경영의 패러다임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영역에서 나타난 변화는 그 자체로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과의 교차 작용을 통해 한층 더 거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울러 변화의 방향은 여러 갈래로 흩어져 있으며 변화의 속도 또한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이 책은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여러 행동주체들이 지금의 혼돈과 불확실성을 헤치고 10년 후 더 나은 미래 세상에 도달하려면 과연 어떤 길, 어떤 걸음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LG경제연구원의 남다른 통찰과 제안을 담아냈다.
지난 30년을 지탱해왔던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가 무너지고 글로벌 비즈니스의 전통적 강자들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 우리가 맞이할 새로운 10년은 진정한 강자, 똑똑한 기업만이 살아남는 진짜 게임의 시대이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생존’을 위한 게임이 우리 앞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여러분이 알고 있던 게임의 룰은 모두 잊어라. 그리고 미래 글로벌 세상의 변화에 눈을 뜨고 새로운 성공 전략에 귀를 기울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