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임금 매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내년 최저임금을 21% 인상할 것이라 밝혔다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빈부격차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최저임금 인상의 주원인이다.
내년 1월1일부터 베이징의 법정 최저임금은 월 1160위안(약 20만원), 시간수당은 6.7위안으로 각각 오르게 된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베이징은 상하이의 월 1120위안 최저임금을 넘어 중국에서 임금이 가장 높은 도시가 됐다.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 6월에 중국 근로자들의 파업과 대만 혼하이 정밀의 자회사인 팍스콘 선전공장의 연쇄자살사고 등 임금인상 요구가 커지자 최저임금을 20% 인상했다.
중국의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1%로 28개월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같은 기간 식료품비는 전년에 비해 11.7% 급등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식료품비의 상승은 특히 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저소득가구에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사회불안이 고조될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위융딩 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중국의 생활수준은 지난 30년 동안 급격히 발전했지만 빈부격차도 그만큼 확대됐다”면서 “부자들의 화려한 생활상에 비해 저소득층의 기본 생활조건은 더디게 개선돼 사회적 긴장을 부추기고 심각한 반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구조를 종전의 수출과 투자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것도 최저임금 인상 러시의 이유 중 하나다.
중국의 임금인상 바람에 기업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베이징 소재 피자 배달서비스업체 겅호피자의 제이드 그레이 최고경영자(CEO)는 “불과 3개월 만에 우리는 신입직원의 기본급을 60%나 인상했다”면서 “건물 임대료와 재료비에 이어 임금까지 상승하면서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