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카드 '백신접종' 효과..농민 입장은

입력 2010-12-27 15:41 수정 2010-12-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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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더 이상의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마지막 카드’라 할 수 있는 예방백신을 접종키로 결정했다.

백신을 접종하면 구제역을 통제하기 쉽고, 살처분이나 방역 비용 등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청정국 지위를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축산농가는 정부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축산농가의 주장이다.

우선 백신을 맞은 소 가격이 떨어지거나 유산하는 경우, 그리고 젖소 유량이 줄어드는 등에 대한 사후 조치 등 피해에 따른 보상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 업계서도 백신접종에 따른 신뢰도 하락으로 전체 축산물 소비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수출길도 막히고, 수입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백신 접종을 선택한 것은 초기에는 매몰방식이 더 효과적이지만, 구제역이 3개 시·도로 확산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구제역을 조기에 끝내기 위한 비상대책 수단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매몰처분에 따른 직접적 비용만 4000억원.

백신 접종은 소 10만 마리당 8억원 정도가 들어 경제적으로도 효과가 있고, 구제역을 조기에 종식시켜 청정국 지위를 조속히 회복, 오히려 축산업 기반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대만의 예를 들며 백신 사용 실패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만은 1997년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발생하자 백신을 접종했고, 2001년 재발했지만 2004년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다.

하지만 2009년 구제역이 다시 발생하면서 청정국 지위를 잃었다. 정부는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쇠고기 이력관리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모든 예방접종 소의 자연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자연감염으로 인해 항체가 형성된 소에 대해서는 매몰처분해 전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그런데 정부는 이번에 소에게만 백신접종을 하기로 했다. 이는 소가 돼지보다 감염 전파 속도가 빠르기 때문으로 소는 바이러스가 10개 정도만 있어도 구제역이 걸리지만 돼지는 800~1000개 정도의 바이러스가 있어야 감염된다.

돼지 농장은 대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전국에 7000곳 정도지만 소는 18만 곳 정도여서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도 주요 배경이 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백신접종 후 도축하기 전 검사를 통해 감염되지 않은 고기는 시중에 유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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