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5개월만에 지방 나들이 ‘개콘’에 광주가 ‘들썩’

입력 2010-12-2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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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7시 광주광역시 조선대학교 체육관을 꽉 매운 4500여명의 관객들의 박수소리와 함께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의 송년특집 녹화가 시작됐다.

‘개그콘서트’가 여의도 KBS 공개홀을 벗어나 지방 공연장을 찾은 것은 2006년 7월 안동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평소 1000여명의 관객 앞에서 공연을 했던 출연진은 4배가 넘는 관객수에 놀라는 눈치였다.

녹화 중간중간 개그맨들은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이렇게 많은 관객 앞에 처음 서보는 것 같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광주가 연고인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선수들도 함께했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코너 ‘DJ변의 별 볼일 없는 밤에’로 시작한 녹화는 10여개의 코너를 잇따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간판코너 ‘달인’에는 심형래가 특별 게스트로 등장해 환호를 받았다.

베이지색 바바리코트를 입고 무대 위에 오른 그는 이내 코트를 벗고는 ‘영구’로 변신했다.

슬랩스틱의 달인으로 분한 심형래는 무대 위에서 몸을 사리지 않았다. 평소 몸 사리지 않기로 유명한 개그맨 김병만도 이번 무대에서는 조연에 불과했다.

심형래는 물 하나만으로도 웃기는 개그를 보여주겠다며 물을 연거푸 얼굴에 뿌리고 넘어지기를 반복했다.

관객들은 박장대소하며 그의 무대에 박수를 보냈다. 영화감독 이전에 코미디언 심형래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 무대였다.

‘사랑합니다 형님’ 코너에는 김준호와 김대희가 등장해 과거의 인기 코너 ‘씁쓸한 인생’을 재현해 웃음을 줬다.

반복되는 상황이 포인트인 코너 ‘시간여행’에서는 설정이 아닌 NG 때문에 상황을 반복해야 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 코너에서 수박 먹기에 도전했던 개그맨 정태호는 마이크 고장으로 NG가 나는 바람에 예상보다 많은 수박을 먹어야 했다. 처음에 NG도 설정으로 생각했던 관객들은 실제 NG란 사실을 알게 되자 그의 상황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9시쯤 뉴스’에서 이수근이 모습을 드러내자 녹화장은 환호로 가득찼다.

얼마전 ‘1박2일’ 녹화 때문에 광주를 찾았던 그는 녹화 전 광주홍보대사라며 자신을 소개해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코너인 ‘봉숭아 학당’을 끝으로 이날 녹화는 3시간 만에 끝이 났다.

송년특집답게 심형래 외에 배우 송준기와 박준규, 이원종, 그룹 시크릿, 티아라 등 스타들이 대거 특별출연해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날 녹화장에는 젊은 대학생 관객뿐 아니라 가족 단위 관객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다섯 살배기 딸과 함께 녹화장을 찾은 광주시민 신정숙(여·40) 씨는 “직접 무대에서 공연하는 걸 보니 개그맨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며 “가족끼리 함께 즐길 이런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광주 공연은 지난해 10주년 방송 후 시청자들을 위한 이벤트 차원에서 기획됐다. 부산과 충주, 안동에서 공연을 한 적은 있지만 호남 지역에서 공연은 없었다는 점에서 호남의 대표도시 광주를 찾았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날 공연을 위해 제작진은 하루 전에 내려와 공연을 준비했다. 출연진들도 이날 새벽 5시 반에 서울에서 출발해 리허설 중간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며 공연에 만전을 기했다.

개그맨 김준호는 “‘개콘’의 힘은 선후배간의 단합인데 단합 차원에서도 이번 공연이 좋았다”며 “이런 공연으로 사람들이 우리 콘텐츠를 좋아한다고 느끼는 게 뿌듯하다. 마음 같아서는 팔도를 다 돌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작비 부담이 크기는 하지만 제작진은 앞으로 지방공연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박중민 책임프로듀서는 “작년에 10주년을 맞은 후 1년에 한 번 정도 시청자들에게 해줄 만한 이벤트가 없을까 고민했다”며 “원래 우리 프로가 소극장 콘셉트라 지방공연을 크게 하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내년부터 1년에 한 번씩은 지방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녹화한 송년특집 ‘개그콘서트’는 26일 밤 9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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