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값 인상…‘식품값 줄줄이 오를라’ 비상

입력 2010-12-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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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내일부터 9.7%..실적악화로 4개월만에 또 올려…제당업계 해외원당업체 인수 추진

국제 원당(가공 전 설탕)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CJ제일제당 등 국내 제당업체들이 실적악화를 못 견디고 4개월만에 다시 설탕값을 인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해외 원당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1위 제당업체인 CJ제일제당은 오는 24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평균 9.7% 인상한다고 22일 밝혔다.

자세히 보면 출고가 기준으로 하얀설탕 1kg은 1195원에서 1309원으로 9.5% 오르고 15kg은 1만5403원에서 1만6928원으로 9.9% 인상된다. 지난 8월 평균 8% 정도 인상한지 4개월만에 또 설탕값을 인상한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동안 적자를 감수하고 정부의 물가안정정책에 최대한 협조하며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 왔으나 국제 원당가의 폭등이 지속되면서 더 이상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국제 원당 시세는 지난 2월에 이어 11월9일에는 33.11센트로 198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 시세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1파운드에 33.02센트다. 이는 10센트 초반대였던 지난해 초에 비해 200% 가까이 오른 수치다.

특히 한국 원당 공급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호주의 사상 최대 홍수로 원당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최근 제당업계에 내년 공급물량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해와 원당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7%나 급감했고 3분기 누계실적으로도 21.9%나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까지 국내 제당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평균 9.7% 인상을 발표하자 국내 3대 제당업체인 삼양사와 대한제당도 설탕값 인상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제과, 제빵업계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설탕값 인상이 국내 물가에 끼친 영향을 걱정해 이번 설탕값 인상을 두고 CJ제일제당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책을 논의했으나 기업 실적악화에 따른 설탕값 인상을 용인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매년 원당의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의 변동을 겪으면서 수동적으로 설탕값을 인상하는 방법으로 수지를 맞춰왔지만 점차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아예 해외 원당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 할 결과물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브라질 원당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안정적인 원당수급을 위해 브라질 원당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인수가격 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브라질 원당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인수가격에 대한 양측 이견이 상당해 현재 인수가 쉽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인수시도가 무산되더라도 다른 기업을 물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원당가격이 일부 투기꾼과 산지의 수급 불균형 등으로 매년 큰폭의 오르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설탕값 인상 등의 단편적인 대책으로는 방법이 될 수 없다”며 “해외 원당업체를 인수할 경우 수급 안정화 효과가 커 국내 제당업체의 해외업체 인수추진은 계속될 것”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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