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이머징 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M&A 정보제공업체인 머저마켓을 인용, 올해 들어 이머징 국가들의 M&A가 전년 동기 대비 42.9% 증가하면서 글로벌 M&A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저마켓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M&A는 1조9274억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최근 2년래 최고 수준인데다 전년 동기의 1조6568억달러에 비해 16%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이머징 국가의 기업간 M&A는 2570건으로 총 5026억달러(약 580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전년 동기에는 3518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성사된 M&A 가운데서는 멕시코 1위 통신업체 아메리카 모빌이 카르소 글로벌 텔레콤을 281억달러에 인수한 것과 프랑스 가스공사 GDF수에즈가 영국의 인터내셔날 파워를 273억달러에 합병한 것이 최대 규모로 꼽히고 있다.
노무라홀딩스의 윌리엄 베레커 글로벌 투자은행 공동책임자는 “내년에도 M&A가 계속 활성화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A는 기업 리더들에게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카를로 칼라브리아 부회장은 “내년 상반기 수많은 M&A 거래가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면서 “국경을 넘는 거래가 내년에 더욱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칼라브리아 부회장은 “침체에서 벗어난 기업들의 자신감 회복으로 이머징 국가는 물론 선진국 M&A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