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호, “한 前 총리에게 돈 준 적 없다”...또 보복수사 논란

입력 2010-12-21 09: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던 한만호(49·구속) 전 한신건영 대표가 법정에서 기존 진술을 번복하자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한씨의 진술뿐 아니라 제3자의 진술이 있고 객관적 증거도 충분하다”며 공소유지에 자신감을 보였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우진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한 전 대표는 “한 전 총리가 연루되면 광범위한 수사가 이뤄져 부도로 억울하게 빼앗긴 회사를 되찾을 수 있다는 욕심과 ‘협조하지 않으면 위험을 당할 것’이라는 사건 제보자 남모 씨의 겁박 때문에 허위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9억원 가운데 3억원은 한 전 총리의 측근인 김모(50·여)씨에게 빌려준 것이며, 남은 6억원 중 일부는 자신이 쓰고 일부는 한신건영에 공사를 수주해 주는 사업가 2명에게 성과급 등으로 지급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한 전 대표의 수사 당시 진술내용 등을 재차 확인했지만 그는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실제로 돈을 준 적이 없고 모두 지어낸 얘기”라고 했다.

검찰이 허위 진술로 얻는 실익이 무엇이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내가 돈을 준 사업가들을 보호해야 나중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곧바로 그가 돈을 줬다고 주장한 사업가 2명을 증인으로 소환해 대질 신문하려 했으나 변호인이 “반대신문할 준비가 안 돼 있다”며 난색을 표명, 대질신문은 다음 기일로 연기됐다.

검찰 관계자는 “한 전 총리의 동생이나 측근이 수표 등을 받아 쓴 게 있고, 받았다가 돌려준 것도 있다”며 “모든 게 허위 진술이라면 이런 부분은 설명이 안 된다”고 한 전 대표가 갑자기 진술을 번복하고 나선데 대한 강한 의구심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 비밀장부와 계좌추적 결과, 돈 전달에 직접 관여했던 회사 관계자 등 제3자의 진술과 같은 객관적 증거들이 많이 있다”며 “한 전 대표의 진술은 객관적 상황과 맞지 않아 거짓임이 금방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판 진행과 관련해서도 검찰은 “이번 재판이 여러 이유로 미뤄지는 등 늦게 진행되면서 증인들이 말을 바꿔 실체적 진실 발견을 방해하고 있다”며 우회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검찰은 한 전 대표가 제보자 등 이해 관계자들과의 채권채무 관계나 회사 경영권 등의 문제가 얽혀 있어서 기존 진술을 뒤집었는지 등 제반 사정을 따져보고 위증 여부를 판단한 뒤 대응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한 전 대표로부터 현금 4억8000만원, 미화 32만7500달러, 1억원권 자기앞수표 1장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다음 재판은 내년 1월 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한편 검찰의 한 전 총리에 대한 혐의입증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한 전 대표의 진술번복으로 부실·표적수사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단독 맘스터치, 국내서 드라이브스루 도전장…내달 석수역에 문 연다
  • ‘최강야구’ 영건 전원 탈락…‘KBO 신인드래프트’ 대졸 잔혹사 [요즘, 이거]
  • 추석 연휴에 아프면?…"경증이면 병·의원, 큰 병 같으면 119"
  • 세계를 움직이는 팝스타, 트럼프와 적이 된(?) 이유 [이슈크래커]
  • 청년 연간 최대 200만 원 세금 감면, ‘중소기업 취업자 소득세 감면’[십분청년백서]
  • 정유업계 DX 이끄는 ‘등대공장’ GS칼텍스 여수공장을 가다 [르포]
  • "무시해" 따돌림까지 폭로한 뉴진스 라이브 영상, 3시간 만 삭제
  • 오늘의 상승종목

  • 09.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8,475,000
    • +2.91%
    • 이더리움
    • 3,182,000
    • +1.24%
    • 비트코인 캐시
    • 452,200
    • +2.91%
    • 리플
    • 724
    • +0.7%
    • 솔라나
    • 181,800
    • +2.42%
    • 에이다
    • 483
    • +6.39%
    • 이오스
    • 669
    • +3.08%
    • 트론
    • 209
    • +1.46%
    • 스텔라루멘
    • 126
    • +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6,450
    • -1.04%
    • 체인링크
    • 14,320
    • +1.78%
    • 샌드박스
    • 349
    • +3.8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