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해법 글로벌 경쟁력과 시너지기준 삼아야

입력 2010-12-20 10:53 수정 2010-12-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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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M&A 꼬인 매듭 풀려면(상)...기업가치상승 글로벌 기업 육성 초점

현대건설 매각이 사실상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현대건설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박탈을 검토키로 함에 따라 누가 현대건설을 인수할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인수전이 혼선을 빚으면서 ‘승자의 저주’가 재현되지 않는 인수·합병(M&A)이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이를 위해 채권단이 신중한 매각심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재계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를 대표적인 M&A 실패사례로 꼽는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무리하게 인수하기 위해 높은 입찰가격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자금조달을 위해 재무적 투자자(FI)에게 과도한 풋백옵션을 부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그룹 전체의 유동성이 위기를 맞아 결국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금호아시아나의 ‘승자의 저주’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알짜 기업인 대한통운마저 매각하겠다고 밝혀 그 후유증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이외에도 2006년 홈에버를 인수한 이랜드(홈플러스에 홈에버 재매각)와 2007년 명지건설, 남광토건을 인수한 대한전선(대한전선 구조조정) 등도 대표적인 ‘승자의 저주’의 사례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도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오히려 현대건설의 기업가치가 상승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영증권은 이 날 보고서를 통해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인수 이후 현대건설 기업 가치 훼손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M&A 추진원칙은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원칙과 같은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이 여유자산을 통해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과도한 욕심으로 빚을 내서(기업의 차입과 같은 의미) 투자를 하다 실패하게 되면, 단순히 보유자산을 잃는 것에 그치지 않고 채무자로 전락하게 돼 채무금과 이자를 갚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기업 M&A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은 M&A 이후 기업가치가 이전의 독립적인 두 기업의 가치의 합보다 더 큰가 하는 것이다.

우량기업인 현대건설을 인수한 이후 오히려 현대건설의 가치가 훼손되거나 현대건설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인수기업(또는 그룹)의 이자비용 상환에 사용한다면 잘못된 M&A사례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후 알짜 자산을 죄다 매각한 후 부실기업 상태로 다시 시장에 내놓았다는 점에서 잘못된 M&A의 심각성이 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대건설처럼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경우라면 해당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업을 인수대상자로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현대건설 인수전의 열쇠는 다시 채권단으로 넘어갔다. 채권단은 이번 현대그룹과의 갈등을 교훈 삼아 논란과 의혹이 재발되지 않고, 진정으로 현대건설의 발전을 생각하는 관점에서 매각작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누가 인수해야 현대건설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 지, 그리고 M&A를 또 다시 실패하지 않을 지의 관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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