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부인 '고금리 신흥국' 몰린다

입력 2010-12-20 09:25 수정 2010-12-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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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외환투자자들 포틀폴리오 변화

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리는 일본 외환투자자들,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역사적인 저금리와 급격한 엔고를 배경으로 금리가 높은 신흥국과 자원부국의 금융 상품을 매입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소니은행의 경우 엔이 독보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6월경부터 금리가 높은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 등의 외화예금 주문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등 3개 대형은행의 지난 9월말 현재 외화예금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다.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일본 내 모든 은행의 개인 외화예금 규모는 5조3116억엔(약 73조3300억원)으로 2005년 8월 이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엔화 값은 10월부터 11월까지 달러당 80엔대로 15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고가 진행되면 엔화로 환산한 외화예금액은 줄지만 환율 환산에 의한 감소치를 웃돌아 규모가 커지는 양상이다.

증권사에서도 해외 주식을 취급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다이와증권에서는 올 회계 1분기(4~6월)까지 20% 정도였던 주식위탁 수수료에서 차지하는 외국 주식의 비율이 7월 이후 40%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신탁 부문에서도 성장이 유망한 신흥국 등 해외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상반기(4~9월) 인기를 모은 투자신탁 상품 상위 10개엔 일본주식 관련 상품은 하나도 없었을 정도.

노무라증권이 4월부터 선보인 호주 달러, 브라질 헤알, 남아프리카 랜드 등 3개국 통화로 운용하는 투신에는 출시한지 6개월만에 1조엔이 넘는 주문이 몰렸다.

외환증거금 거래(FX)도 활황이다. 도쿄금융거래소가 취급하는 ‘클릭365’의 11월말 현재 증거금 예탁액 규모는 1년 전보다 46% 증가한 1756억엔. 새롭게 FX를 시작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계좌 수는 30만건으로, 7월말부터 4개월간 2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엔화 예금은 감소세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월말 현재 일본 국내 은행의 엔화 정기예금은 전월 대비 3300억엔 감소한 198조엔으로 7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한 대형 은행 애널리스트는 “10월부터는 달러당 83엔, 유로당 111엔대를 경계로 매도와 매수가 엇갈리고 있다”면서 “개인의 외화 구매가 추가 엔고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엔고가 급격히 진행되면 다시 엔저로 돌아올 것을 기대한 외화 매수세가 급증하기 때문에 개인의 움직임이 엔화의 추가 상승을 억제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그동안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대량의 국채를 소화해온 일본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이탈은 좌시할 수 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가네코 히사시 수석 연구원은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은 자국에서만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한 이른바 ‘홈 바이어스’ 성향이 강하다”면서도 “그것이 해외로 이탈할 경우 정부의 재원 마련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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