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가 달러에 대해 이틀 연속 강세다. 유럽연합(EU)의 리스본 조약 개정 합의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자본금 확충 소식에 리스크 선호심리가 확산되면서 유로는 16개 주요 통화 중 12개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오후 1시40분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는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해 강세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 1.3244달러에서 상승한 1.3290달러를 기록 중이다.
반면 유로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에 대해 약세다. 유로·엔 환율은 전날 111.32엔에서 111.14엔으로 하락했다.
달러는 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83.91엔에서 83.88엔으로 하락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이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EU 정례 정상회의에서 리스본 조약에 대한 일부 개정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리스크 선호심리가 두드러졌다.
EU 정상들은 구제금융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하는 리스본조약의 관련 조문을 '제한적'으로 개정, 재정위기를 맞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들에 대한 구제금융 시스템을 상설화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자본금을 현재의 두 배인 107억6000만유로로 확충할 것이라는 발표에 투자가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탄력을 받았다.
ECB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이사회를 열어 "환율, 금리, 신용리스크 등 전반적인 변동성 확대를 고려할 때 자본금 확대가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며 오는 29일 증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소재 히마와리 증권의 미나토가와 나오토 통화 애널리스트는 “ECB는 이미 자금 확충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유로 약세가 완화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