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사랑의 온도계’ 높여야 한다

입력 2010-12-16 11:20 수정 2010-12-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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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부국장 겸 온라인뉴스부장
다사다난했던 경인년(庚寅年) 한해도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예년과 달리 올 연말은 들뜬 분위기를 엿볼수 없고 차분히 가라 앉은 모습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심리적 불안,여권의 예산안 날치기 파동이후 정치권의 극한 대립등 뭔가 어수선한 사회분위기를 반영해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사회분위기를 반영하듯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을 전하는 온정의 손길도 꽁꽁 얼어 붙고 있다.

실제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이달부터 모금활동에 나섰지만 실적은 지극히 저조하다. 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는 13일 현재 3.4도에 그쳤다. 목표 금액의 3.4%에 불과하다는 애기다. 작년 같은 기간의 13.8도에 비해서도 무려 10.4도나 뚝 떨어지고 있다.

내년 1월말까지 두 달 동안 2242억원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달성할수 있을까. 일각에선 지난해 목표액 2212억원에도 미달, 1999년 이후 12년간 연속 달성한 ‘사랑의 온도’ 100도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구세군 자선냄비도 싸늘하긴 마찬가지. 혹한 추위를 견디며 전국 300곳에서 ‘사랑의 종’을 울려 되지만 10일 현재 전체 모금액은 7억여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 늘었다지만 기업기부액 3억원을 제외한 개인 기부액만 보면 지난해의 7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구세군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도 오히려 모금액이 증가했던 자선냄비가 82년 만에 처음으로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 같다"며 초조해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나눔 활동에 참여하는 각 지역 자선 봉사단체들도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은 많은데 자원봉사자들이 눈에 띄게 줄어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이같은 현상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말할 것 없이 공동모금회 직원들의 성금유용과 직원들의 부정·비위사실이 알려지면서 모금단체나 자선단체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팽배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신뢰를 저버린 부도덕한 행위는 철저히 조사해서 일벌백계(一罰百戒)로 다스려야 함이 마땅하다. 공동모금회도 성금유용 및 직원비리의 책임을 지고 전임 회장을 비롯 이사진이 동반 퇴진한 후 어제 이사회를 열어 이동건(72) 전 국제로타리 회장을 제7대 회장으로 추대 하는등 새 집행부를 출범시켰다. 차제에 새 집행부는 뼈를 깎는 각성과 함께 비리 재발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거듭나야 한다.

물론 이번 사건을 빌미로 기부를 도외시하거나 이웃사랑의 온정이 식어서는 안된다. 기부금이 대폭 감소하면 성금을 지원받아 사업을 꾸려가는 영세 복지기관 및 시설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마련이다.

기상청 예보를 보면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고 한다. 특히 이번주는 체감온도가 영하 20도에 달하는등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소외계층에 대한 따뜻한 보살핌과 배려로 ‘사랑의 온도’를 높여 가야 한다. 사회 각계 지도층의 노블리스오블리주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다행히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가라앉은 사회분위기를 반영 흥청망청 마시고 즐기는 송년회를 취소하는 대신 봉사활동으로 뜻깊은 송년회를 갖는 기업과 단체가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대기업의 경우 LG가 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 100억원을 기탁, 기업들의 기부문화 확산에 촉매제가 되고 있다.

기부천사로 알려진 가수 김장훈이 연말을 맞아 장애아동전문병원 건립기금에 2억원등 총 10억원을 기부한다는 훈훈한 소식도 매서운 강추위를 녹여주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온정을 나누는 훈훈한 소식이 전국방방곡에 메아리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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