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초점이 급성장하는 신흥국 소비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10년 안에 전세계 소비의 4분의3이 신흥국 시장에서 일어나는 등 신흥국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유니레버와 네슬레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이 더 많은 R&D센터를 신흥국에 세울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과거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춰 제품이 개발된 후 신흥국으로 퍼져 나간 것과 달리 이제는 역전된 양상이다.
네슬레 커피브랜드인 네스카페가 태국과 러시아 소비자를 위해 개발한 스몰팩(분량이 적은 커피)은 현재 재정위기로 시달리는 유럽 소비자들에게도 판매된다.
네슬레가 건강식품에 관심이 많은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개발한 ‘네스카페 웰니스’는 필리핀과 대만으로 판매를 확대해 지금은 ‘네스카페 그린블렌드’라는 이름으로 프랑스와 스위스에서도 팔리고 있다.
유니레버의 해리쉬 만와니 아시아ㆍ아프리카 부문 사장은 “이런 현상은 매우 당연한 것”이라며 “신흥국은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고 인구 성장속도도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흥국은 10년 안에 전세계 소비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아시아는 북미를 추월해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니레버의 6개 R&D센터 중 일부는 인도 방갈로르와 중국 상하이에 있고, 네슬레의 R&D센터 중 3분의 1이 신흥국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