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패밀리] 딱정벌레, 스포츠카를 타다...포르셰와 폴크스바겐의 가족사

입력 2010-12-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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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포르셰 80억유로에 인수...가문 영향력 강화 위해

▲포르셰의 외손자이자 독일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히는 경영자 페르디난트 피에히.(블룸버그)
독일 자동차 업계의 양대산맥인 포르셰와 폴크스바겐에도 남못지 않은 가족사가 있다. 포르셰와 폴크스바겐 역시 경영권 다툼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독일 자동차 업계의 대부인 포르셰는 자국 내 자동차계 양대 거목 포르셰와 폴크스바겐의 경영권을 아들 페리와 딸 루이제의 남편 안톤 피에히에게 각각 넘겨줬다.

이후 폴크스바겐은 창업주의 외손자인 페르디난트 피에히가, 포르셰는 친손자이자 페리의 아들 볼프강 포르셰가 회장을 역임하며 가문의 영광을 이어갔다. 반세기 넘는 시간동안 두 기업은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 각각 대중과 상류층을 상징하게 됐다.

그러나 포르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양사의 통합을 시도했다. 포르셰는 폴크스바겐의 지분 50.76%를 매입, 폴크스바겐의 경영권을 노렸다.

그러나 2008년 불어닥친 경제난이 포르셰의 자금난을 압박, 오히려 포르셰는 폴크스바겐 산하로 편입되는 신세가 됐다.

폴크스바겐이 포르셰를 80억유로(약 14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수 개월에 걸친 ‘가문의 전쟁’ 에 종지부를 찍은 것. ‘포르셰바겐(포르셰+폴크스바겐)’의 수장 자리에는 결국 창업주의 외손자가 앉게 됐다.

폴크스바겐이 포르셰를 인수키로 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포르셰에 대한 투자 결정은 피에히 회장이 외조부의 뜻을 받들어 가문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창립 이래 역사가 깃든 회사를 버릴 수 없다는 전통의식 때문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평가도 이래서 나온다.

양사의 통합에 대해 당시 언론들은 연간 판매량이 640만대 수준에 달하며 세계 2위의 자동차 대국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대중적인 차에 초점을 맞춘 폴크스바겐과 명품 스포츠카에 주력하는 포르셰의 상승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가문에 뿌리를 둔 두 그룹은 한 차례 전쟁을 치르긴 했으나 현재 양사의 신차 개발에 상호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포르셰가 생산하는 차량의 30%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고 스포트 유틸리티 차량(SUV) ‘카이엔’개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포르셰의 외손자 페르디난트 피에히는 폴크스바겐의 최고경영자를 지내고 현재 감독이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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