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대단한 꼬마들의 무대, 뮤지컬 ‘빌리엘리어트’에 반하다

입력 2010-12-15 11:00 수정 2010-12-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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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빌리엘리어트’
▲뮤지컬‘빌리엘리어트’
“이 꼬마들! 춤 사위가 예사롭지 않다” 10세에서 13세 소년들이 펼치는 발레와 연기에 남녀노소 관객들은 모두 기립했다. 김세용,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가 빌리 역으로 열연하는 ‘빌리엘리어트‘는 올해 이들에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상을 거머쥐게 만든 행운의 작이기도 하다.

‘빌리엘리어트’는 탄광을 국유화한다는 마가렛 대처의 선언에 따라 실업자로 몰리게 될 위기에 놓인 광부들이 대 정부를 상대로 파업에 돌입하며 투쟁하는 영국 북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극은 어지러운 시대 상황 속에서 어린 빌리가 ‘발레’의 천부적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지지받는 과정을 담았다.

“파업으로 결국 정부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면서 정부에 맞설 것을 주장하는 아들과 “막내 빌리의 학비를 대야한다”며 ‘배신자’라는 딱지를 달면서도 정부의 논리에 순응해 노동현장을 찾아 떠나는 아버지는 시대가 낳은 ‘어쩔 수 없는 갈등’을 그리고 있다. 결국 이들 다른 행보의 교차점은 어린 ‘빌리’의 꿈 앞이다. 정부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 그리고 그에 타협한 자, 너 나 할 것 없이 아이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한 마음이 된다.

▲뮤지컬‘빌리엘리어트’
이 극은 싸움을 중재하는 접점을 일관적으로 어린이들에게서 찾는 것이 인상적이다. 노동자와 경찰들이 싸우다가도 어린이 발레단이 중간에 치고 들어오자 이들의 뒤엉킨 몸은 분리되고 씩씩거리며 안정을 찾는다.

빌리의 순수한 포용심을 그린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겠다. 극 중 ‘호모’라고 밝히며 마음을 고백하는 마이클의 뽀뽀에 관객은 놀라지만 빌리는 그다지 놀라지 않는다. 여느 드라마라면 갈등과 고뇌의 구도가 들어갈테지만 이 아이는 외려 발레복을 ‘호모’마이클에게 선물한다. 더 나아가 빌리는 마을을 떠나던 날 작별인사로 마이클에게 우정 ‘뽀뽀’까지 선사한다. 언어의 코드를 맞춰주는 아이의 대사와 제스처에 관객들은 웃다가 놀라다 어느새 마음이 훈훈해진다.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어우러지는 탭댄스는 관객의 눈과 귀를 단박에 사로잡았다. 빌리가 춤을 추는 장면을 그림자 조명으로 비추는 무대연출은 관객들에게 예술적 충족감을 넘어 경이로움마저 선사한다.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만든 뮤지컬 ‘빌리엘리어트’는 오픈런(끝날 날짜를 지정하는 않는 형태)으로 LG아트센터에서 지속적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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