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면 되게 한다"... 3년째 '코믹의 달인'(개그콘서트 달인 인터뷰)

입력 2010-12-15 11:00 수정 2010-12-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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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BM엔터플랜/KBS
3년째 같은 코너로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개그콘서트 달인’팀의 김병만(36), 류담(32), 노우진(31). 그들이 사는 법은 어떨까.

그들은 인터뷰 내내 한순간도 ‘개그소재’와 떨어져 있지 않았다. 대화 중간에도 개그소재다 싶으면 그 자리에서 개그를 선보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꾸준히 개그소재를 찾고,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모습에서 그간의 여정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개그콘서트 녹화 당일 출연자 대기실에서 그들을 만났다.

이들에게 3년째 같은 코너를 진행하는 소감을 묻자 김병만은 “이제는 매주 긴장의 연속이다. 지금도 꾸준히 개그에 쓰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배우러 다닌다”고 말했다.

3년째 이어가고 있는 비결에도 그들은 “일단 해본다”며 거침없는 도전을 꼽는다. “배우고 노력하고 시도하지 않고서는 이 코너를 여기까지 이끌고 올 수 없었다”는게 그들의 설명이다.

2주전 그들은 ‘16년간 모든 물건을 한손으로 받는 달인편’을 선보였다. 김병만은 물병, 수박통을 놓치고선 “수박 화채를 해먹겠다”며 천연덕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후 물병 4~5개는 물론 무거운 수박통 마저 한손으로 거뜬히 받아내는 등 진짜 달인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관객들은 달인팀의 실수에 웃고 성공했을 땐 감탄을 쏟아냈다. 물병과 수박통 등을 일부러 놓친 것인지 묻자 김병만은 “일부러 놓친 건 아니다. 실수한 순간을 대비해 미리 대사를 준비해 두는 것 뿐”이라고 대답했다. 실수라는 변수도 개그로 승화시켜 프로그램에 녹여낸 셈이다.

노우진은 “매주 다른 아이템을 선보이지만 ‘한손으로 받기의 달인’ 처럼 변수들이 많았던 게 우리가 롱런할 수 있는 이유다. ‘사다리 타기의 달인’ 편에서는 리허설까지도 계속해서 실패했다. 녹화에 들어가니 한 번에 성공해서 우리 모두 놀랐다”고 대답했다.

김병만도 “사다리 타기처럼 내가 한 번도 해 본적 없는 일이 진짜 달인처럼 될 때는 누가 날 도와주고 있는게 아닌가”까지 생각했다고 전했다.

‘달인’을 꾸준히 보지 않은 사람이면 같은 멤버에 비슷한 틀로 진행하는 건 지루하지 않냐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틀의 변화를 시도하며 지루할 수 있는 요건들을 애초에 없앴다. 처음에 ‘달인’을 시작한 2007년에는 말도 안 되는 달인을 일단 우기는 것으로 시작했다. 합성사진을 들이밀고서는 그들이 그 사진속의 달인이라고 우기며 웃음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이후에는 가학개그로 소재를 옮겼다. ‘매운 맛을 느끼지 못하는 달인’이나,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달인’등 다소 가학적인 개그소재였지만 눈살 찌푸리지 않게 개그로 승화시키며 논란 자체를 없앴다. 그리고 3년째인 지금, ‘사다리 타기의 달인’ 이나, ‘한손으로 물건 받기의 달인’ 등 진정한 달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출연자 대기실에 외발자전거가 눈에 띄었다. 이번 주 방송소재인지 묻자 김병만은 “이번주 소재는 아니다. 진정한 달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다. 언젠가는 방송에서 쓰기 위해 매일 시간을 할애해서 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달인이 아닌 다른 코너에서도 3명이서 코너를 하고 싶을까. 이에 류담은 “우리는 전무후무할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다. 목표는 단 하나, 웃음을 주는거다. 같은 콘셉트으로 개그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3명이서 계속 하고 싶다. 한명은 감독, 한명은 배우, 한명은 카메라맨이 돼서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들에게 ‘유명세’란 뒤늦게 찾아왔다. 이에 김병만은 “난 데뷔했을 때부터 토끼보다는 거북이를 택했다. 천천히 가도 결국 승리하는 자는 거북인 것처럼 천천히 걷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앞으로도 욕심내지 않고 조용히 내 역할을 해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셋이서 길을 걷다가도 “형, 이것도 돼요? 이것도 할 수 있어요?”라며 꾸준히 소재를 찾는다는 달인 3인. 그동안 능력을 발휘한 3년보다 앞으로 해 나갈 개그소재가 더 기대되는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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