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저임금 시대, 이제는 막내려야 할 때

입력 2010-12-14 11:00 수정 2010-12-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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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전세계를 경악케 한 중국 팍스콘 공장의 연쇄 투신자살 사건을 방불케하는 사태가 또다시 일어났다.

이번 사태의 무대는 남아시아 인도 반도의 빈국 방글라데시. 현지 최대 의류 수출업체인 한국의 영원무역, H&M, 월마트 등의 근로자들이 최저 임금에 불만을 품고 시위를 일으킨 것. 현지 근로자 4명이 사망하고 250여 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시위는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팍스콘 공장에서도 열악한 근무환경을 이유로 어린 근로자들 13명이 잇따라 아까운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

기업들은 공장 가동 중단에 발을 동동 구르지만 이 사태를 단순한 돈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저무는 저임금의 조류에 합류하지 못한 방글라데시의 의류업 노동계는 세계 최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2006년 최저 임금을 상향 조정한바 있다. 이는 12년만에 처음 이뤄진 임금 인상이었다. 지구촌이라는 야생에서 방글라데시는 피라미드 먹이사슬의 최약자로 남아있었던 셈이다.

기업의 최대 목적인 이익 실현을 위해 저임금은 원가절감을 위한 최우선 요소다. 중국과 베트남의 저임금 인력을 기반으로 성장하던 글로벌 기업들이 더 싼 곳으로 끊임없이 짐을 꾸리는 이유다.

그러나 저임금 시대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빈국의 저임금 희생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며 전세계에 돈을 비축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임금 시대에 대한 암묵적인 카르텔이 전세계적으로 형성되온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인식의 전환에 있다. 기업은 성장과 안정의 이중주가 진정한 상생의 발판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또 고용개선은 기업성장의 전제조건 중 하나인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 기업도 받아들여야 한다.

세계인들이 저임금에 대한 꿈을 접어야 방글라데시의 눈물을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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