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조건 맞지않아 예비입찰 불참하겠다"

입력 2010-12-13 18:15 수정 2010-12-13 18:1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우리금융이 13일 정부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과 관련해 입찰 조건에 맞추기 어려워 예비입찰에 불참하겠다고 밝혀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우리사주조합이 주축인 `우리사랑 컨소시엄'과 우리은행 거래 고객 4000여 명이 참여한 `W컨소시엄' 대표 명의로 `우리금융 지분 매각 절차 참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발표문에서 우리금융은 "정부가 지난 7월말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 때 경쟁을 통한 우리금융 매각을 강조한 바 있다"며 "매각주관사를 통해 입찰조건을 파악한 결과 유효경쟁이 성립되려면 28.5% 이상의 지분을 인수할 주체들 간 경쟁이 있어야 하고, 가격도 시가에 상당 수준의 프리미엄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그러나 우리금융측 컨소시엄을 제외할 경우 이러한 지분을 인수할 만한 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유효경쟁이 성립되기 어렵고, (우리금융측 컨소시엄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금융측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하려는 다수의 투자자로 구성돼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이런 상황에서 최종입찰 때까지 200억원 안팎의 인수자문 비용과 실사 비용을 부담하면서 매각절차에 참여하기가 어려워 부득이하게 예비입찰에 불참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정부 당국이 현실적인 민영화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고 당초 정부가 유효경쟁 및 경영권 프리미엄 요건을 완화해주지 않으면 불참하겠다고 밝혔다가 조건없이 불참하는 것으로 입장을 다시 정정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사주조합, 거래고객, 펀드.자산운용사 등 과점 주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통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56.97%)을 전량 인수해 지금처럼 지배주주 없는 지배구조를 유지한다는 구상이었다. 이를 위해 이미 투자자들로부터 10조원 이상의 투자를 약속받은 상태이다.

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하지 않고 낮은 입찰가를 써낼 경우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에 맞지 않아 `승산'이 없다고 보고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소수 지분 투자자들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굳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우리금융 지분을사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시장이 납득할 만한 경영권 프리미엄 수준은 10%의 프리미엄을 얹어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이 본보기가 될 것 같다"며 "이는 우리가 당초 예상했던 3%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상목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개별 입찰자의 요청이나 의견에 대해 대응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시장 상황을 계속 지켜보며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잇따른 '협회' 논란에 빛바랜 메달…"양궁처럼 안 되겠니?" [이슈크래커]
  • 밈코인의 시간 끝났나…도지ㆍ시바이누 등 1년 동안 N% 하락
  • 0-0 팔레스타인전 졸전…홍명보 야유에 이강인 "100% 믿어, 안타깝다"
  • 7월 경상수지, 91억3000만 달러 흑자…동기간 기준 9년來 최대
  • 제니 측 "아버지 사칭 불법 출판물, 명백한 허위 사실…법적 대응 중"
  • '쯔양 공갈' 구제역, 첫 재판서 모든 혐의 부인…국민참여재판 신청했다
  • 대출 조이니 전셋값 급등…전세가율 높은 지역 분양 단지 관심↑
  • 이복현 "더 쎈 개입"에 "은행 자율 관리"로 정리한 김병환
  • 오늘의 상승종목

  • 09.0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3,007,000
    • -4.88%
    • 이더리움
    • 3,033,000
    • -6.42%
    • 비트코인 캐시
    • 404,400
    • -2.98%
    • 리플
    • 702
    • -5.39%
    • 솔라나
    • 170,800
    • -3.61%
    • 에이다
    • 426
    • -3.4%
    • 이오스
    • 617
    • -2.53%
    • 트론
    • 202
    • -0.98%
    • 스텔라루멘
    • 119
    • -3.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000
    • -4.08%
    • 체인링크
    • 12,960
    • -4.99%
    • 샌드박스
    • 320
    • -3.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