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열전]LG생활건강 차석용 사장 VS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사장

입력 2010-12-13 13:51 수정 2010-12-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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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카리스마 화장품 업계 달군다

◇차 사장, 개방적 리더십

차 사장은 1953년 서울 출생으로 1981년 고뉴욕주립대 회계학을 졸업하고 1983년 미국 코넬대학교 MBA를 수료했다. 이후 미국 P&G 본사 입사 이래 P&G-쌍용제지, 한국P&G, 해태제과 등 국내외 기업들의 CEO를 두루 거치며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국제감각과 경영능력을 쌓았다.

▲LG생활건강 차석용 사장
지난 2005년 LG생활건강 사령탐을 맡은 차 사장은 '나를 따르라'가 아닌 '내가 도와주겠다'라는 경영철학을 갖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개방적 경영스타일을 추구한다. 실제 차 사장 취임 이후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사장실 문을 열어두도록 했다. 또한 '정시퇴근' 분위기를 정착시켰다. 회의 숫자를 대폭 줄이고 꼭 필요한 회의는 모두 1시간 내로 끝내도록 했다. 직급과 호칭체계도 간소화했으며 사원협의체를 신설해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는 곧바로 경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의 창의적 사고를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함이었다.

그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외형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실제 2007년 코카콜라음료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다이아몬드 샘물 올 3월 한국음료를 인수하는 등 음료 사업 부문을 강화해 왔다. 차 대표는 장기적으로 3대 사업부인 음료·생활용품·화장품 사업의 비중을 1:1:1로 가져갈 계획이다.

내부 역시 탄탄해졌다. '오휘', '후' 등 기존 프레스티지 화장품 라인을 강화한 가운데 메스티지 화장품 '이자녹스', '수려한'도 고급화를 통해 대중적인 명품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생활용품사업 역시 '바디피트'와 '비욘드' 등 신사업과 더불어 그간 추진해온 제품 고급화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연결실적 기준 매출액은 2조 2171억 원, 영업이익 2378억원을 기록했다. 취임 첫해인 2005년 대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4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연평균 성장률 역시 각각 16%, 34%에 달한다. 주가도 5년 새 10배 이상 뛰어 올랐다. 부임 당시 4000억 원대였던 시가총액은 5조 원을 넘어섰다.

차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직원들에게 "지난 5년간 일구어낸 회사의 성과로 인해 '이 정도면 되겠지', '이런 방식이 최고야' 라는 자만과 고정관념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며 "새로움에 대한 열망과 배우려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사장, 포용의 리더십

서 사장은 1963년 서울 출생으로 1985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1987년 미국 코넬대학교 MBA를 수료했다. 1993년 태평양 기획조정실 사장에 오른 이후 1997년부터 태평양 사령탑을 맡았다. 2003년 부터 대한화장품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2006년 부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사장
서 사장은 업계에서 연구개발(R&D)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경영인으로 통한다. 이는 고 서성환 회장의 뜻이기도 하다.

1954년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개설한 데 이어 1990년대 중반부터는 피부과학연구소에 집중 투자했다. 2001년 첨단 시설을 갖춘 헬스 연구동을 신축해 토털 뷰티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역량 강화에 나섰다. 올해 9월에는 글로벌 고객의 니즈 충족과 연구 창의성 배가를 위해 제2연구동인 '미지움'을 준공했다. 현재 350여 명에 이르는 연구 인력이 기술연구원에서 미백화장품, 자외선 차단제, 주름개선 화장품, 육모 제품 등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글로벌 히트상품인 한방브랜드 '설화수' 역시 이런 노력에서 나온 결실이라는 평이다.

서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우수한 제품 하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란 지론으로 브랜드 파워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했다. 특히 1990년대 초부터 중국 등 국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마몽드' '라네즈' 등을 세계적 명품브랜드로 발전시켰다. 서 사장의 '도전과 집중' 정신이 농축돼 있는 '설화수'는 홍콩에 이어 중국 본토 공략을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그의 경영력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16% 증가한 1조640억원으로 사상 최초 반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또 영입이익은 19% 증가한 2천257억원을 달성했으며 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매출 17%, 영업이익 18%씩 각각 성장했다. 이에 주가는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에 합류했다. 이에 최근에는 언스트앤영 기업가상 대상 수상 영예까지 안았다. 공격적인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바탕으로 중국·프랑스·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일궈내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구축 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표는 올 초 시무식에서 "세계를 주도할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의 영혼을 불어넣은 브랜드로 세계인의 마음과 통하도록 할 것"이라며 "고객에 대한 사랑, 아시안 뷰티에 대한 열정으로 기업의 체질을 계속 바꿔 소매·유통 체질을 강화하고 개방적인 마음으로 고객 마음속에 니즈를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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