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매각 장기표류 가능성 커져

입력 2010-12-10 17:4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현대차-현대그룹-채권단 '소송전 비화'

올 하반기 인수합병(M&A)시장의 핫이슈로 꼽히던 현대건설 인수전이 결국 소송전으로 비화되면서 장기표류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그룹은 10일 현대건설 매각을 주도한 외환은행 실무진 3명을 검찰 고발했다. 현대그룹 역시 채권단과 체결한 주식매각 양해각서(MOU) 해지 금지 등에 관한 가처분신청서를 법원에 냈다.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채권단을 상대로 법적 다툼에 들어가면서 현대건설 매각 작업은 장기표류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채권단은 양측의 소송 소식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채권단 관계자는 "두 그룹이 예기치 않은 행보를 하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면서 "경기 중에 '심판'을 고소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채권단은 MOU를 해지하기도 전에 해지 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법률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채권단은 양측의 소송과 관계없이 예고한 대로 오는 14일까지 현대그룹이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빌린 1조2000억원에 대한 계약 조건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기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특히 채권단은 약속한 날까지 현대그룹이 내지 않으면 주주협의회를 거쳐 MOU 해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MOU 해지는 주주협의회에서 의결권 80% 이상이 찬성하면 가능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제기한 MOU해지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지켜보면서 현대건설 매각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부터 MOU체결, MOU에 따른 자료 제출 요구 등 법적 절차대로 진행해왔기 때문에 MOU를 해지하더라도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외환은행이 일부 채권단의 반대에도 현대그룹과 MOU체결을 강행한 것도 '법적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채권단은 현대그룹과 맺은 MOU를 해지할 경우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과 매각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들이 딜을 이번에 끝내고 싶어한다"면서 "재입찰 절차를 밟는다 하더라도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경우 현대그룹이 다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커 현대건설 매각 작업은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날 때까지 수년간 장기 표류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대건설 매각이 정상화되려면 금융당국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장기 표류할 경우 현대건설의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이 나서서 자금출처 논란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더 우울해진 한국인…10명 중 7명 "정신건강에 문제" [데이터클립]
  • ‘최애의 아이 2기’ 출격…전작의 ‘비밀’ 풀릴까 [해시태그]
  • '바이든 리스크' 비트코인, 5만5000달러로 급락…4개월 만에 최저치 내려앉나 [Bit코인]
  • 현아·용준형 진짜 결혼한다…결혼식 날짜는 10월 11일
  • '우승 확률 60%' KIA, 후반기 시작부터 LG·SSG와 혈투 예고 [주간 KBO 전망대]
  • 맥북 던진 세종대왕?…‘AI 헛소리’ 잡는 이통3사
  • [기회의 땅 아! 프리카] 불꽃튀는 선점 전쟁…G2 이어 글로벌사우스도 참전
  • 국산 신약 37개…‘블록버스터’ 달성은 언제쯤? [목마른 K블록버스터]
  • 오늘의 상승종목

  • 07.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763,000
    • -0.11%
    • 이더리움
    • 4,347,000
    • +1.66%
    • 비트코인 캐시
    • 469,500
    • +0.04%
    • 리플
    • 617
    • -0.64%
    • 솔라나
    • 198,900
    • -0.05%
    • 에이다
    • 534
    • +2.5%
    • 이오스
    • 733
    • -0.14%
    • 트론
    • 178
    • -3.26%
    • 스텔라루멘
    • 123
    • -3.91%
    • 비트코인에스브이
    • 51,900
    • -0.57%
    • 체인링크
    • 19,160
    • +4.7%
    • 샌드박스
    • 429
    • -0.2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