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괜찮지만 시너지 효과는 '아직'

입력 2010-12-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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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제일화재 통합 1년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가 통합 1년째를 맞았다. 지난 1월 공식적으로 통합을 발표했던 두 회사는 오는 20일 전산 시스템을 마지막으로 외형적인 통합을 완료하게 된다.

일단 통합한화손보는 실적면에서 상위 손보사의 부진에 따라 상대적으로 나름의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선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가 예상보다 실적에 반영되지 못 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또한 두 회사의 노동조합이 아직 하나로 통합되지 않는 등 조직문화 내에 틈은 남아 있어 완전한 통합 한화손보로 거듭나기 위해선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당기순익 등 증가…1년 실적 나름 선방 = 통합한화손보는 2010회기년도 상반기(4월~10월) 1조7474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원수보험료를 합한 1조5330억원보다 14% 오른 수치다.

통합한화손보는 원수보험료 상승률에서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빅5 손보사와 비슷한 수준이 보였다. 삼성화재는 18.4%, 현대해상은 16.7%, 동부화재 20.1%, LIG손보 22.1%, 메리츠화재 17.3%로 집계됐다.

당기순익은 빅5 손보사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합한화손보의 당기순익은 201억만원으로 한화손보와 제일화재를 합친 136억원보다 48.1% 가량 증가했다. 반면 빅5 중 동부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4개 회사는 당기순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수치상으로 많은 차이를 나타냈다.

하지만 통합한화손보의 이 같은 실적은 처음 통합했을 때의 예상치보다 못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

통합 한화손보는 합병 시너지 효과를 통해 통합 3년 차인 2012년에 매출 시장점유율 8% 이상, 총자산 7조원대의 우량 보험사로 발전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일화재와 장기보험에서 장점을 가진 구 한화손보의 통합으로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실적은 35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두 회사의 실적을 합한 3955억원에 비해 오히려 9.8% 감소했다. 반면 장기보험은 1조255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에 비해 26.1%나 증가했다. 장기보험의 장점을 가진 구 한화손보의 특징만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올해 자동차보험은 손보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높아 성장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 경영 악화 우려…조직문화 통합 계기 = 한화손보와 제일화재가 통합될 때 제일화재 직원들은 인수 합병된 만큼 향후 인사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했다. 실제 통합 직후 실시된 희망퇴직은 제일화재 직원들을 위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당시 다른 손보사에서 제일화재의 인재 영입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었다.

특히 구 한화손보와 제일화재는 여전히 각각의 노조를 형성하고 있어 이 같은 우려에 힘을 실어줬다. 현재 구 한화손보와 제일화재 노조는 공동운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노조 위원장끼리 내년 안으로 통일된 노조를 구성하자는 협의를 한 상태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계속 악화되면서 경영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자 조직 내에서 화합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회사도 어려운데 의견을 하나로 통합하자는 것. 때문에 10일 있을 임단협 찬반 투표도 과반수 찬성으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두 회사간 임금격차로 합의가 어려웠지만 어려운 시기일수록 화합하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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