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국내 중소기업의 70% 이상이 “채용 과정에서 명문대 출신 지원자를 고의로 배제한 적이 있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물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이유는 ‘더 좋은 직장을 찾아 금방 떠날 것 같아서’란 응답이었지만 업무능력에 대해서는 명문대 출신이 비명문대 출신과 별 차이 없다고 인식하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공부머리가 곧 일의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책은 직장인이라면 “아, 나도 학창시절에는 머리깨나 좋단 얘기 듣곤 했는데….”라며 스스로 위로해본 적이 있는 직장인들에 효율적인 학습능력 향상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공부머리’ 대신에 ‘일머리’를 개발하라고 다그친다.
업무 성과를 올리고 인정받는 직장인이 되도록 일머리를 계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과연 타고난 머리를 일 잘하는 머리로 단련하는 실용적인 방법이 있기는 한 것일까.
이 물음에 마이크로소프트, 미항공우주국(NASA), 시티은행, 휴렛팩커드(HP) 등 세계적인 조직들의 리더들의 조언자였던 저자 데이비드 록은 300여 편의 연구논문을 참조한 3년간의 신경과학 연구결과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뇌 활용법을 제시한다.
또 세계적인 신경과학자들의 인터뷰와 그들과의 공동연구에 자신만의 경영 컨설턴트의 감각을 불어넣어 사무실에서 통하는 ‘일하는 뇌 계발법’도 소개한다.
저자는 사고에 초점을 둔 ‘문제 해결 뇌’, 감정과 동기 부여 측면을 다룬 ‘감정 조절 뇌’, 동료와 협력해서 일하는 법을 찾는 ‘협력 조달 뇌’, 타인과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변화 촉진 뇌’ 등 네 가지로 일하는 뇌를 분류한다.
이를 우리가 직장 현장에서 흔히 겪는 일들을 통해 설명해 자칫 어렵고 생소해 질수 있는 전전두피질, 기저핵, 변연계 등 뇌 관련 용어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주인공 에밀리와 폴이 뇌를 제대로 이해해 갖가지 어려운 문제의 해법을 실제로 적용했을 때 그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이들은 단지 일하는 뇌를 활용했을 뿐인데, 이메일 처리와 같은 잡무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회의를 더 잘 이끌며, 스트레스도 덜 받고, 심지어 가족관계까지 돈독해지게 된다.
이 책은 각 상황에 따른 뇌의 활용방법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하지만 뇌를 자신의 뜻대로 활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책을 읽는다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다. 인생이 자신의 뜻대로 활용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