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죄는 美 기업들

입력 2010-12-10 09:48 수정 2010-12-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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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 자산 비중 1959년 이후 최대...불경기 경험에 보수적 전략 취해

미국 기업들의 꽁꽁 닫힌 지갑이 좀처럼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9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미국 비금융권 기업들의 전체 현금성 자산보유량이 1조9300억달러(약 2198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 기업의 현금성 자산 비중이 지난 1959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기업들이 지갑을 꽁꽁 닫고 있다.

이는 전 분기의 1조8000억달러에서 무려 1300억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이 기업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4%로 지난 1959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특히 공장이나 부동산 설비, 재고 등에 많은 투자가 필요없는 IT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432억5000만달러,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스가 389억달러,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이 334억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각각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들이 막대한 현금 보유량을 무기로 설비투자 등 지출을 늘릴 경우 미 경제 회복세가 빨라지고 실업률이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업들의 지출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2000년 닷컴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했던 기업들의 재무운영이 보수적으로 변했기 때문.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브라이언 베튠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위기 당시의 경험으로 기업들이 보수적 재무전략이 효과 있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같은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들이 지출 확대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 경기 회복세가 아직 기업투자를 늘리기에는 미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미국 가계의 순자산 상황을 보여주는 연준의 ‘자금순환’ 통계는 지난 3분기에 54조9000억달러로 전분기의 53조7000억달러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정점을 기록했던 지난 2007년 2분기의 65조7000억달러에 비하면 한참 뒤쳐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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