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양재봉 창업자, 증권업계 성공신화 주인공

입력 2010-12-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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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국 신념아래 금융 외길 50년 걸어와

▲고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자
‘금융보국’의 신념아래 50여 년 동안 오로지 금융외길만을 걸어온 고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자가 9일 별세해 증권업계에 큰 슬픔을 남겼다.

한국자본시장의 발전을 이끌어온 송촌(松村)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자는 ‘금융업계의 선구자’로 평가 받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끝없는 도전정신과 열정이 있으면 맨손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신화를 만들어내 많은 젊은이들에게 귀감을 사고 있다.

양 창업자는 어려서부터 배움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당시 ‘수재들의 집합소’로 여겨지던 목포상업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거상(巨商)’이 되겠다는 꿈을 키워 왔다. 월급쟁이 은행원에서 출발해 대신증권을 굴지의 금융그룹으로 일궈낼 수 있었던 것도 ‘巨商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끝없는 도전정신과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다.

양 창업자는 거상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젊은 시절에 많은 경험을 쌓아둬야 한다는 신념으로 살았던 것이 지금의 성공을 이루게 된 밑거름이 됐다. 특히 ‘신용’에 대한 남다른 소신을 갖고 양 창업자는 은행원, 외자관리청 목포부소장, 석유저장공사 목포출장소장, 미곡상, 양조사업가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나갔다.

양조 사업 실패로 어려웠던 시절에도 사업가의 신용을 잃지 않았던 양 창업자는 타고난 근면성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오늘의 대신을 만들어냈다. 그룹 CI에도 이러한 그의 신념이 잘 나타나 큰 대(大) 믿을 신(信)을 써 신용을 목숨보자 소중히 여기며 한 평생을 살아왔다.

증권가에서 양 창업자의 오랜 인생역정을 지켜본 사람들은 양 회장을 일컬어 아무리 쓰러져도 오뚝오뚝 일어나는 ‘불도옹(不倒翁)’이라고 부르고 있다. 특히 금융을 보는 안목과 감각이 탁월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세상을 읽는 그의 혜안은 고비 때마다 빛을 발하며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사태 때도 외환위기 이전 5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증권사로 남아 있을 수 있었다. 그는 중요한 시기마다 55년 금융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냉철한 판단을 통해 수많은 위기상황을 돌파하는 기지를 발휘해 왔다. 1990년대 초반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5대 대형사의 주인이 대신증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바뀌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부침이 심한 증권업계에서 그의 탁월한 능력을 엿볼 수 있다.

양재봉 창업자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업부문에 대해서는 과감한 결단력을 발휘,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이를 통해 ‘대신증권 최초는 곧 증권업계 최초’라는 등식을 성립시켜오며 한국 증권산업을 선도해 왔다.

지금은 고인이 된 차남 양회문 전회장에게 2001년 회장직을 물려주고 2001년 현업에서 은퇴할 때 까지 항상 업계보다 한발 앞선 투자로 대신증권을 탄탄한 증권사로 만들어 왔다. 현재 고 양회문 전회장의 부인인 이어룡 회장이 양 창업자의 뜻을 받들어 대신증권을 제2의 중흥기를 이룰 수 있도록 탄탄한 경영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양 창업자는 은퇴 후에도 바로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의욕적으로 펼치면서 공익사업에 앞장서 왔다. 그는 사회의 발전 없이는 기업의 발전도 없다는 철학아래 사회 각 부문의 조화롭고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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