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낮은 B2B 기업들 "이벤트로 지원자를 모셔라"

입력 2010-12-07 11:26 수정 2010-12-0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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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극장 채용설명회'. 두산인프라코어, '중장비 운행' 등 아이디어 백태

“지원율을 높여라!”

회사의 매출 대부분을 기업 간 거래를 통해 이뤄지는 B2B(Business-to-Business) 전문 기업들이 대졸 신입사원 채용 시기에 갖는 가장 큰 고민이다.

매출과 사업 내역이 우수한 회사 임에도 불구하고 기업 거래가 주를 이루는 특성상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복 합격한 취업자의 경우 주변에서 알만한 회사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잦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최근 B2B기업들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채로운 이색 채용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의 한 B2B 기업 관계자는 “올해 이색 채용을 실시하니 지원율도 크게 높아졌을 뿐 아니라 소위 말하는 명문대 출신의 합격생도 늘어나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밝혔다.

전자부품 전문 생산업체인 삼성전기는 올해 ‘무비데이 채용 설명회’를 도입했다. 국내의 유명 복합영화상영관에서 채용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식이다. 영화 감상은 물론 상품이 걸려있는 퀴즈 풀이 행사까지 함께 진행해 흥미를 높였다. 그만큼 참여자들도 늘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지난해 인턴사원 채용시 극장에서 하는 채용설명회를 처음으로 가졌는데 반응이 좋아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무비데이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며 “지원율이 높아지는 성과를 내 앞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이 외에 예비합격자들에게 명함과 꽃다발을 배송해주는 이벤트도 곁들였다. 이처럼 삼성전기가 다채로운 채용 행사를 진행하는 데는 ‘인재가 미래다’는 인식 아래 우수한 인력을 모으기 위해서다.

▲건설 중장비 전문 생산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9월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가진 취업설명회를 겸한 이벤트 행사에서 굴삭기가 붓글씨를 쓰고 있다.(사진제공 두산인프라코어)
건설 중장비 전문 생산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대학교를 순회하며 굴삭기, 지게차, 휠로더, 스키드스티어로더 등의 건설 중장비 운행을 선보이는 이색 취업설명회를 가졌다. 또한 굴삭기로 붓글씨 쓰기, 두부 썰기, 와인 따르기 등의 이벤트 행사도 열었다.

지난해는 이같은 채용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서울대, 한양대, 카이스트 등에서 이색 채용 이벤트를 진행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이같은 채용 설명회가 지원율을 높이는 효과와 함께 회사의 이미지와 사업 내용을 알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며 “전체적인 홍보효과를 강화하기 올해는 채용 이벤트를 더욱 늘려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선을 끄는 채용이벤트가 결과적으로 기업을 언론을 통해 홍보하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중국과 한국에서 개봉한 ‘호우시절’이라는 영화에 건설 중장비를 지원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하반기 150명의 채용을 지난달 하순에 확정해 이달 하순에 최종 입사를 남겨두고 있다.

반면 특정 대상에게 채용 홍보를 특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담당 업무의 전문성이 높아 불특정 다수를 통한 홍보가 인재 확보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으로 조선업을 꼽을 수 있다. 중형선박 건조 전문기업인 현대미포조선은 조선학과 등 조선업과 연관성이 높은 학과에 채용 설명과 이벤트를 집중하고 있다.

채용 시기가 다가오면 관련학과에 채용소식을 알려주고 있다. 조선학과가 있는 대학이 몇 군데 없다는 점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캠퍼스 리쿠르팅도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교 위주로 진행한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회사의 대부분의 인력이 조선 쪽의 생산연구 인력이기 때문에 관련 학과에 특화해서 필요한 인재를 뽑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경기사이클이 큰 조선업의 특성상 이직률이 높지 않은 것도 폭 넓게 채용 설명을 할 필요성이 없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대미포조선은 현재 하반기 채용을 진행 중이며 최종발표 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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